사진=뉴스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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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3월 이후 생명보험 업종 신계약 실적이 둔화하고, 계약 해지 및 손해율 상승이 나타나고 있어 보험 영업실적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3일 예금보험공사가 발표한 1분기 생명보험회사 경영위험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해지 환급금이 전년 같은 달 대비 27.6% 증가한 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보험료 미납으로 인한 효력상실환급금도 작년 3월 대비 2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향후 보험료 수익 확보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1분기 생보업종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은 87.8%로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예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업 환경 악화로 생보사의 수익성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감독당국은 보험 부채 시가평가에 대비해 단계적으로 책임준비금을 재평가해 시가평가에 근접하는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LAT)를 실시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LAT 결과 준비금을 추가 적립해야 하는 생보사는 없으나, 일부 생보사들은 잉여금비율이 악화 추세를 나타내며 5%를 밑돌고 있다. 5%를 밑돌았던 생보사는 푸본현대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 BNP파리바카디프생명, ABL생명, 하나생명, NH농협생명 등이다.

LAT 잉여율이 낮으면 책임준비금의 추가 적립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책임준비금 대비 잉여금 비율이 낮은 보험사는 제도변화와 금리하락으로 인해 LAT 부담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

잉여금 비율이 낮거나 보험 부채 듀레이션(잔존만기)이 커 할인율 하락이 크게 나타나는 생보사일수록 LAT로 부채 추가 적립 부담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게 예보의 분석이다. 우리나라 보험사는 자산 듀레이션보다 부채 듀레이션이 길어 금리가 하락하면 자산보다 부채가 더 커진다.

LAT잉여금비율과 금리 추이를 보면 기준금리가 인하하면서 LAT부담이 증대되고 있다. 국고채금리 2.47%를 기록했던 2017년 말 16.6%였던 LAT잉여금비율은 2019년 말(국고채금리 1.68%) 11.1%로 떨어졌다.

이러한 부채 추가 적립은 당기순이익을 차감시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금리하락으로 보험사의 당기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 금융당국이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제도(LAT) 강화를 1년 연기하기로 했지만, 저금리 기조에 생명보험사의 부채적정성평가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생보사들은 자본 부족 가능성 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하고, 고배당을 자제해 이익의 내부유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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