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올해 1분기 기준 IPO 주관 1위를 달리고 있다. 강성묵 대표의 과제로 떠오른 실적 반등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1분기 에이피알(947억5000만원)과 포스뱅크(270억원)의 기업공개(IPO)에 각각 공동주관과 대표주관사로 참여하면서 1217억원의 공모실적을 기록했다. 2위는 NH투자증권(1098억원)이며, 신한투자증권(947억원), 미래에셋증권(635억원), 한국투자증권(600억원), DB금융투자(437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는 대표·공동주관에 관계 없이 IPO 공모총액을 주선실적으로 잡는다. 거래소 기준 하나증권은 지난해 공모총액 2146억원을 기록하며 7위에 올랐는데, 1분기만에 지난해 주관실적 절반 이상의 결과를 냈다.

하나증권은 실적 반등이 시급하다. 강 대표는 올해 하나금융그룹 사내이사로 선임됐는데, 그룹 내에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라도 흑자전환이 필수다. 

하나증권은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과 부동산PF 부실 등으로 충당금 적립 부담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영업손실 3340억원, 당기순손실 2708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수익성을 회복하려면 전통 IB에서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강 대표는 지난해 임기 시작부터 전통 IB 강화를 강조했다. 올해 초에는 '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실적 반등을 특별히 주문하기도 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IPO 공모총액과 비교하면 1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다"며 "부동산금융과 비교하면 수수료가 적은 편이긴 하지만 실적 반등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나증권이 초대형 IB 인가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서도 IPO 실적을 통한 수익성 회복은 중요한 과제다.

하나증권은 지난 2022년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꾸준히 늘려 초대형 IB 전환 조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넘겼다. 

다만 지난해 적자 폭이 커지고 10월 말 하나자산운용의 자회사 편입 등이 재무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초대형 IB 전환 속도를 늦춘 상태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초대형 IB 인가 문제는 당국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면서도 "준비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