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사옥, 사진=하나증권
하나증권 사옥, 사진=하나증권

하나증권이 '국내 1호 메가스팩' 합병에 도전한다. 공모금액이 400억원에 달하는 하나금융25호스팩과 피아이이의 대형스팩 합병이 성사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장비 검사 기업인 파아이이는 지난 15일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하나금융25호스팩과의 합병비율을 종전 1대 1.2124151에서 1대 1.4852220으로 변경했다.

1주당 합병가액은 8248원에서 6733으로 조정됐으며 시가총액은 2703억원 수준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주관사인 하나증권과 피아이이가 메가스팩 합병의 첫 성공 사례를 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메가스팩은 공모금액 300억원, 공모가 1만원 이상의 대형스팩을 말하며 현재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대형스팩은 하나금융25호스팩이 유일하다.

피아이이는 지난해 5월 하나금융25호스팩을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한 뒤 다섯 차례에 걸쳐 기업 가치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당초 4888억원이었던 기업가치는 2700억원대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고평가에 대한 스팩 주주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지난해 12월 합병상장 예심 승인 이후 하나금융25호스팩의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1만원)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1만578원)을 밑돌고 있으며 전날인 19일에는 9800원에 마감했다.

스팩주주는 합병에 반대하면 회사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확보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을 반대하는 주가가 해당 기업에 보유주식을 매수해 줄 것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하는 것으로 기업이 제시한 매수가격이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이다.

이에 피아이이와 하나증권은 여러차례 기업가치를 끌어내리며 국내 첫 메가스팩 합병 상장을 위해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합병 승인 여부는 다음달 1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에서 계속 의지를 보여주고 업계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며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과정인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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