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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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이 '파두' 상장을 둘러싼 잡음 속에서도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 고삐를 당기고 있다. IPO 시장이 회복하면서 멈춰있던 '빅딜' 시계도 돌아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19일 NH투자증권 본사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파두' 상장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파두는 지난해 8월 코스닥 상장 당시 예상 기업가치 1조원을 넘기는 등 '대어급' IPO로 주목받았다. 상장 당시 연간 자체 추정 매출액을 1202억원으로 제시했지만 실제 매출은 지난해 2분기 5900만원, 3분기 3억2000만원에 그치면서 매출 전망을 과대 측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파두 주주들은 지난 14일 파두와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을 상대로 IPO 역사상 첫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NH투자증권은 금감원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특사경 압수수색에도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NH투자증권은 증권가 내에서 IB 명가로 인정받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IPO 공모총액 1조3641억원을 기록해 주관실적 1위를 자치했다. 금감원이 파두 관련 자료를 확보한만큼 NH투자증권의 IB 영업과 IPO 주관 향방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그러나 금감원이 파두 관련 자료를 확보하면서 NH투자증권의 IB 영업과 IPO 주관이 예전만큼 공격적이진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실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이후 눈에 띄는 빅딜이 없다는 점도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파두 사태 이후 후발 주자의 상장예비심사·공모 철회도 속출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은 나노시스템, 노르마, 피노바이오 등 IPO 예정기업 3개가 상장예비심사 도중에 상장을 철회했다. 

NH투자증권은 IPO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대형 딜을 성사시키기가 어려워 중소형 딜 위주로 전략을 수정했다는 입장이다. 

일단 수정 전략은 올해도 유효하다. 올해 오상헬스케어, 케이웨더, 케이엔알시스템, HB인베스트먼트 등 IPO를 주관하며 NH투자증권은 공모총액(778억원) 기준 IPO 주관 1위를 달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주관한 회사들은 수요예측 단계에서 모두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초과하기도 했다. 엔젤로보틱스는 26일 상장 예정이고, 한국진공야금 상장 절차도 돌입한 상태다.

IPO 시장이 회복하면서 지난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시작으로 점차 빅딜 주관도 참여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기업가치가 약 4조원으로 평가되는 케이뱅크 IPO도 KB증권과 함께 공동주관을 맡았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예정돼 있는 후속 딜 준비 여력을 고려하면 분위기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IPO 시장이 작년 재작년에 비해 출발이 좋고, 상반기에 예비심사를 청구해 놓은 건과 현재 IPO를 준비해 놓은 딜이 있어 전망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IPO 시장은 변수가 많아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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