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주 제36대 생명보험협회장. 사진=생명보험협회
김철주 제36대 생명보험협회장. 사진=생명보험협회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이 지난 11일 취임하면서 최근 보험업계를 향한 '상생금융'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분석이 고개를 들었다. 김 회장이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부터 수출입은행장 후보로 거론될 만큼 친정부 인사로 분류되는 터라 정부와 금융당국이 속도를 내는 보험사 상생금융을 강하게 주문할 것이란 예상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을 둘러싼 보험사 일각의 이런 물밑 여론이 감지된다. 과거 김 회장과 같이 근무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김철주 회장은 관료로 근무할 당시부터 전형적인 공무원 스타일 업무 방식을 갖고 있었다"며 "윗사람이 지시한 일은 아무리 어려워 보여도 반드시 해내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하지만 이런 면모는 공무원 조직에서는 큰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자칫 최근 정부의 상생금융 입장을 그대로 보험사에도 강하게 밀어붙이면 어려움을 토로하는 불만이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행정고시 29회차에 합격하고 재무부 시설 경제협력국과 국제금융국을 거쳤다. 박근혜 정부 당시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을 맡고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으로 근무한 엘리트 경제 전문가다.

특히 김 회장은 '서울대 82학번'으로 통하는 최상목 기재부 장관 후보자, 강석훈 KDB산업은행장 회장과 친분이 있으며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과 동문으로 윤석열 정부 인사와도 사이가 두텁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은 친정부 인물이라는 인식이 있어 생보업계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면서도 "다만 친정부 인사이기 때문에 오히려 최근의 생명보험업계 기대와는 반대로 정부와 금융당국처럼 상생금융에 강한 기조를 보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일부 있다"고 털어놨다.

앞서 김 회장은 취임사에서 "시장 포화에 따른 성장 정체와 빅테크·핀테크 기업 등 새로운 플레이어의 출현으로 생명보험산업은 중대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한 돌파구로는 △생명보험의 본업경쟁력과 사회안전망 역할 강화 △신시장 진출을 통한 생보사 수익기반 다각화 △고객신뢰 제고와 사회적 책임 확대 등 생명보험업계 재도약을 위한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김 회장 임기는 2026년 12월 8일까지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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