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본관 표지석. 사진=뉴스저널리즘.
은행연합회 본관 표지석. 사진=뉴스저널리즘.

은행연합회 최종 후보 선정이 16일 결정된다. 후보 5명은 모두 금융지주와 은행 수장 출신으로 조용병 전 신한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3차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 1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로 △윤종규 KB금융 회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 6명을 추천했다. 이중 윤 회장이 후보 고사 의사를 밝히며 후보는 5명으로 축소됐다.

은행연합회는 역대 회장 14명 중 10명이 관료 출신이다. 임영록 전 회장이 유력 후보로 평가받는 이유다.

임 전 회장은 행정고시 20회에 합격해 재정경제부에서 자금시장과장, 은행제도과장을 지냈다. 이후 2007년부터 2008년 초까지 제2차관을 지냈다. 2010년 이명박 정부 당시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을 역임했고 2013년에는 KB금융 회장 자리에 올랐다.

임 전 회장은 민관을 두루 경험한 후보라는 강점이 있지만 KB금융 회장 재직 당시 주전산기 교체로 KB국민은행과 갈등을 겪은 점이 걸림돌이다.

KB금융은 2014년 주전산시스템 교체를 진행 중이었으나 정병기 전 KB국민은행 상임감사가 교체 사업 보고서 자료 일부 왜곡을 주장하며 이사회와 갈등을 빚은 끝에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금융감독원에 사실상 검사를 요청했다.

KB금융은 해당 사건으로 금감원에서 징계를 받았고 임 전 회장은 1년 2개월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오랜 기간 금융권을 떠나있던 점도 변수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재직 당시 선임이 확정됐고 김태영, 하영구 전 은행연합회장은 은퇴 후 각각 3년, 2개월 뒤 은행연합회장에 올랐다.

최근 3대 회장에서 공통으로 보이는 현직 경험은 조용병 전 회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조 회장은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 후 뉴욕지점장, 글로벌사업그룹 전무 등을 거쳐 2015년 신한은행장을 맡았고 201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신한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지켰다.

조 회장은 3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스스로 용퇴를 결정했다. 당시 이복현 금감원장은 용퇴 결정에 존경스럽다는 의견을 밝히며 "신한금융 역대 최고 성과가 CEO 능력에 기인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조 회장을 치하한 바 있다.

조준희 전 행장은 정부와 소통 면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조 전 행장은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금융산업지원본부장을 맡으며 정부와 연을 맺었다.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이 이자이익과 상생 금융 등 안건으로 은행권을 압박하는 만큼 정부와 인연이 있는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시각이다.

앞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회장 후보를 고사하며 "은행권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분이 선임되길 바란다"고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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