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브랜드 CI. 사진=각 사
편의점 브랜드 CI. 사진=각 사

편의점의 자체제작(PB) 경쟁이 실속 위주 식품을 넘어 콘텐츠와 문화활동으로 확장되고 있다. 지속적인 브랜딩과 이미지 구축을 통해 주요 소비층인 MZ세대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웹드라마 '편의점 베짱이'의 첫 방영을 시작했다. 

짧은 재생 길이의 영상콘텐츠 '숏폼'을 즐기는 MZ세대 입맛에 맞춰 브랜드의 친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편의점 베짱이는 누적 조회수 3억뷰를 기록한 시리즈 '편의점 고인물'의 3탄으로 BGF리테일이 전문 콘텐츠 스튜디오 플레이리스트와 공동 제작한 15부작 웹드라마다.

인기상품 품절대란, 오픈런, MBTI 유형별 편의점 활용법 등 친숙한 소재를 활용해 MZ세대에게 높은 공감과 반응을 얻고 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고인물 시리즈는 CU 공식 유튜브 채널 전체 조회수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리즈 론칭 이전 대비 신규 구독자 수가 약 20만 명 증가했다. 

이마트24도 적극적으로 숏폼을 활용하는 모습이다. 이마트24는 최근 '임금님 도시락' 2종을 출시하면서 배우 임호가 임금으로 분장한 숏폼을 제작했다. 

'슈퍼키친' 반찬 상품을 알리기 위해 유명 디자이너의 옷을 입은 패션모델이 반찬을 들고 런웨이를 걷는 패션쇼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달에는 초특가 행사를 재미있게 알리기 위해 전직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가 출연한 '고물가 잡기 프로젝트' 숏폼을 제작했다. 이 영상은 공개 20일만에 누적 조회수 100만뷰를 돌파했다.

편의점의 MZ세대 공략은 오프라인 문화행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양양 죽도해변을 찾아 '세븐일레븐 2023 양양 서핑페스타'를 사흘간 개최했다. 

여름휴가철 MZ세대 성지로 불리는 양양에서 디제잉 파티를 열고 최근 급부상한 위스키와 하이볼을 판매하면서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행사기간 서핑보드 커스텀과 헤나, 타투 페인팅 체험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면서 서핑레슨, 디제잉 파티, 칵테일쇼, 하이볼타워쇼 등을 진행했다. 사전 참가자 모집을 통해 비치발리볼 대회를 열기도 했다.

알파세대(α세대, 2000년대 이후 출생) 사로잡기에 나선 곳도 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달 '제1회 천하제일 갓생대회'를 개최했다. 

천하제일 갓생대회는 상품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고객 참여형 공모전으로 △초등부 △중고등부 △대학부 등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편의점을 주제로 한 그림그리기, 숏폼 영상 제작, 상품 마케팅 등 공모를 통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잘파세대(Z+α세대)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심고 충성도를 확보한다는 의미다.

이번 공모전의 초등부 입상작은 GS25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됐으며, 대학부 입상작은 실제 상품 출시에 활용될 예정이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첫 공모전임에도 약 700팀이 참여했으며, 심사를 거쳐 총 1000만원 규모의 상금과 상장을 수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도 충성 고객이 중요해진지 오래"라며 "차별화된 경쟁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밀착한 종합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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