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전경. 사진=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전경. 사진=우리금융지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관치금융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우리은행 노조는 영업중단까지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26일 금융노조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임 전 위원장의 우리금융 회장 입후보 선언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전 위원장은 전날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차기 회장 입후보 의사를 밝혔다.

임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 국무총리실 실장,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을 지낸 관료 출신으로 금융위원장 재직 당시 정부 소유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주도한 바 있다.

노조는 “ 임 전 위원장은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재정경제부에서 커온 행정가이지 금융전문가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는 2013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 후 최고경영자의 독단과 비리를 감시해야 할 사외이사 자리에 정부 고위관료 출신 친분인사를 임명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민영화 이전 우리은행은 ‘정부 소유’라는 인식이 커 지주 회장과 은행장 자리는 대부분 외부인사 몫이었다.

노조는 "우리금융은 정부 소유가 아닌 민간금융회사"라며 "차기 회장 선출에서 내부 조직 상황을 잘 알고 영업 현장 실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내부 출신 인사로 내정해 관치 논란을 불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임직원 각고의 노력으로 2021년, 23년만에 완전 민영화를 이뤘다”며 “임직원들의 노고와 기여를 봐서라도 내부출신을 우리금융 회장에 임명하는 게 맞다. 다 해놓은 밥에 모피아 올드보이의 보금자리로 추락시킬 수는 없다”고 호소했다.

우리은행 노조는 임 전 위원장이 차기 지주 회장에 오를 경우 영업을 중단할 각오까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임추위는 지난 18일 차기 회장 롱리스트 8명을 확정한 바 있다. 우리금융 내부 출신은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4 법인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등 5명이다.

외부인사 중에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임추위는 오는 27일 회장 후보군 숏리스트를 추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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