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주 KB라이프생명 초대 대표. 사진제공=KB생명
이환주 KB라이프생명 초대 대표. 사진제공=KB생명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법인 KB라이프생명보험 출범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환주 KB생명 대표가 초대 대표로 내정되면서 소통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신한라이프와의 경쟁을 넘어 ‘리딩 생보사’로 도약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은 내년 1월 출범한다. 이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양사의 성공적인 물리·화학적 결합을 통해 통합법인을 조기에 안착시키는 것이다. 현재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은 임직원 워크숍을 비롯해 인사·회계·정보기술(IT) 등 부문별 업무를 공동수행하면서 물리·화학적 결합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다만 외국계 보험사였던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기업문화 차이가 우려 요소로 꼽힌다. 그룹 차원에서 기업문화 개선에 나서더라도 실무 현장에서 조직문화 융합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병해 출범한 신한라이프의 경우 양사 노조 간 임금피크제와 성과급 산정 기준 등을 두고 갈등을 겪었다. 두 회사가 하나로 통합돼 양쪽 노조를 모두 만족시키려다 보니 오래 걸렸다. 통합 1년 1개월 만인 올해 8월 협상 타결에 성공하며 화학적 결합이 포함된 완전한 통합을 달성했다.

수익성 개선도 이 대표의 주요과제 중 하나다. 올 3분기까지 푸르덴셜생명 누적 당기순이익은 2077억원, KB생명은 순손실 519억원을 냈다. 신한라이프는 3696억원이다. 이는 KB생명·푸르덴셜생명의 1558억원보다 2.4배, 금액으로는 2138억원 많은 수치다. 

KB금융은 CFO(최고재무책임자) 출신 이 대표를 통해 만년 적자인 KB생명의 체질을 개선해 신한금융과 격차를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또 방카슈랑스와 보험대리점 채널에 강점이 있는 KB생명과 전속설계사채널에 특화된 푸르덴셜생명과의 결합을 통해 보험영업채널 부문의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매년 리딩뱅크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라이프생명 출범으로 두 지주는 내년부터 통합보험사를 통한 비은행 경쟁에도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쟁관계에 놓인 KB금융과 신한금융에서 각각 통합보험사가 출범한 이상 보험자회사 매출이 리딩뱅크 자리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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