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각 사.
4대 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각 사.

내주 실적 발표를 앞둔 금융지주 표정이 썩 좋지 않다. 상반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당국의 이자장사 비판에 마음 편히 속내를 들러낼 수 없는 상황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도 4대 금융지주는 호실적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약 2조7850억원, 신한금융 2조6390억원, 하나금융 1조7610억원, 우리금융 1조6880억원으로 총 8조8730억원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약 5% 이상 더 수익을 거둘 전망이지만, 이전처럼 환호하기 힘든 상황이다.

일단 금융당국이 ‘이자장사’를 비판한 게 크다.

실제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총 6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약 16% 이상 이자이익이 늘었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 탓에 가계대출 잔액은 줄어도 NIM 상승 효과로 이득을 본 셈이다.

2분기 평균 NIM 상승폭은 약 0.0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신한금융의 NIM 상승폭이 가장 클 것이란 전망이다.

수익구조는 개선됐지만, 하반기를 생각하면 암울하다.

가계대출 잔액이 줄면서 성장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밝힌 금융권 가계대출 현황에 따르면 6월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은행권의 기타대출은 한 달 전보다 1조2000억원 감소하며 고객 이탈이 가속화되는 중이다.

이와 함께 금융감독원이 하반기 경기침체와 코로나19 대출 연장 등의 부실 우려로 충당금 적립 확대를 주문한 것도 부담이다. 충당금 적립액이 늘수록 순이익은 줄어든다.

금융지주는 각 2000억원 수준으로 충당금을 적립해 당국 주문에 맞출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애널리스트는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대출금리 하락이 나타날 전망이다. 이는 주요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낮추는 형식으로 이뤄져 이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침체 우려로 장기금리가 하락하면 긴축 강도도 약해져 단기금리도 하락하는데, 이는 순이자마진 하락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이와 함께 가계, 기업대출 모두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70%대에 이르기 때문에 순이자마진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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