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판매 자회사 설립을 앞둔 한화생명이 설계사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설계사들은 사측의 강제 소속 변경 추진에 반발하며 위로금 지급과 5년간 판매 수수료율 유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는 한화생명 사측에 보험설계사에 대한 고용보장과 위로금 지급 등을 요구했다. 한화생명지회는 한화생명 설계사 노동조합으로 2000여명의 설계사들이 가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전속 설계사 조직을 자회사 GA로 재배치해 보험 상품의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분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4월 자회사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하는데 이 과정에서 약 2만명의 설계사들의 소속이 변경된다.

한화생명은 보험설계사들을 대상으로 소속 변경에 따른 수수료 변경 동의서를 받는 상황. 이에 한화생명지회는 사측이 설계사 수수료율 관련 내용을 협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화생명지회 관계자는 “수수료율은 올렸지만, 수수료 기준이 되는 상품별 환산보험료를 일방적으로 삭감했다”며 “일방적인 수수료 삭감을 철회하고, 판매자회사 이동을 거부하는 설계사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회사 영업 규정을 5년간 보장하는 방식으로 보험설계사 고용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한화생명은 판매 자회사 설립을 두고 내부 노조와 대립했다. 노조 측은 영업 담당 정규직 직원들의 고용 안정 보장을 촉구했고, 한화생명 사측은 결국 고용안전협약, 지점장 정규직 신분 보장 등을 약속했다.

현재 한화생명은 설계사들의 단체 움직임을 두고 황당한 요구라며 선을 긋고 있다. 개인사업자에 해당하는 설계사들에게 고용보장과 위로금을 지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지회에서 설계사 수수료에 대해 협상하자는 것은 사실상 무리한 요구”라며 “일부 설계사들의 의견이 전체 의견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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