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나은행
사진=하나금융지주

최근 보험권에 제조사와 판매사를 분리하는 제판분리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금융지주도 이 같은 바람에 합류했다.

24일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손해보험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하나금융파트너’를 출범했다.

사실상 하나손해보험은 금융상품 제조, 운용만 담당하고 판매와 관련된 업무는 GA격인 하나금융파트너가 담당하는 구조이다.

이미 미래에셋생명, 한화생명은 제판분리 모델을 도입하며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제판분리의 장점은 역할 분리로 인한 조직관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보험사는 설계사를 중심으로 영업하면서 인건비, 계약유지비 등 상당한 비용을 지출해왔다.

하지만 판매 조직을 분리하면서 이 같은 업무와 비용처리를 자회사에 맡길 수 있다. 아울러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으로 불완전판매에 따른 민원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여기에 한 발 더 나가 하나금융파트너를 디지털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을 더했다.

그동안 GA는 영업 도구로만 여겨졌지만, 하나금융은 차별화된 인슈어테크 플랫폼을 구축하고 그에 적합한 전문가 영입으로 고객가치를 창조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신임대표로 40대인 남상우 전 리치플래닛 대표를 선임했다.

남상우 대표는 인슈어테크 플랫폼 ‘굿리치’를 성공적으로 경영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시장에선 남 대표를 보험시장의 혁신 바람을 일으킨 세대로 평가하고 있다.

하나금융파트너는 지난 8일 법인설립 등기를 마치고 본사 조직을 구축 중이다.

현재 디지털 혁신을 함께할 플랫폼 전략, 서비스 기획, 개발 직군을 비롯해 영업 지원을 위한 사무직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채용 중이며, 상반기 중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브랜드 전략 수립,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나금융파트너 남상우 대표는 “메타버스로 대변되는 플랫폼 시대에 디지털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향후 고객, 상담 전문가, 보험사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새로운 보험생태계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선 하나금융지주가 세대교체를 준비 중이라는 평가도 내린다.

남상우 대표가 청담러닝 CMO, 리치앤코 CSO, 리치플래닛 대표 등 젊은 나이에 최고책임자 자리에서 활약했지만, 금융권에서 보기 드문 40대 대표인 게 눈에 띈다.

특히 하나금융투자 이은형 신임대표도 40대인 점을 감안하면 계열사 CEO에 대한 세대교체 바람이 확산될 것이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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