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 은행 임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단순 모임에서 감염됐다면 이해됐겠지만, 그 장소가 골프장이라는 게 직원들의 반발심을 산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A은행 임원 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확진자 분류 후 본점 내 2차 감염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직원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감염 경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친목 골프모임을 참석한 게 이유다.

해당 모임 참석자 80명 중 약 3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모임은 골프를 친 뒤 뒤풀이까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임원은 S대 최고경영자 과정을 밟고 있다. 차기 리더를 양성한다는 취지에서 학비는 은행에서 지원해 주고 있다.

해당 임원은 최근 WM TF팀까지 맡고 있다. TF팀은 논란이 된 사모펀드의 사후관리대책을 맡은 중책이다.

결국 확진자로 분류되면서 신속하게 소비자보호에 대응할 수장이 자리를 비우게 된 것이다.

한 은행원은 “학비까지 지원하면서 개인 역량을 키워주는데 이 시국에 골프모임이라니, 민폐가 따로 없다”고 말했다.

실제 A은행은 그동안 코로나 방역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방역 초기부터 일부 직원을 분산배치하고 영업점에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기간에는 지점장의 점심 약속도 통제했다. 주요 거래처라도 밀접 접촉 시간을 줄이란 의도였다.

직원들에겐 저녁 술자리, 모임 등을 자제하는 안내를 발송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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