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옵티머스 사모펀드 관련 피해를 본 투자자만 원금의 90%를 보전해줘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한국투자증권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투자자에게 투자원금 20%를 추가로 선지급키로 결정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월 원금의 70%를 미리 지급키로 결정한 바 있다. 따라서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옵티머스 사모펀드를 가입한 투자자는 원금의 90%를 지킬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투자증권은 나머지 10%도 회수되는 자산을 현금화해 고객이 상환받을 수 있도록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이 타 증권사에 비해 발 빠르게 대응하자 다른 증권사는 당혹스럽단 입장이다.

특히 판매액이 가장 많은 NH투자증권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옵티머스 펀드 판매액은 4327억원으로 가장 많다.

현재 원금의 70% 선지급을 실시하고 있지만, 개인과 법인고객의 보상비율을 나눠 진행 중이다.
판매액이 큰 만큼 보상비율이 높을수록 증권사 입장에선 손실이 막대하다.

한국투자증권의 옵티머스 판매액은 287억원으로, NH투자증권에 비해 보상액이 적은 만큼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한국투자증권의 독단적 행보에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내달 진행될 국정감사에서도 대신증권 오익근 대표와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가 사모펀드 부실 판매 관련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한국투자증권은 빠져 있기 때문이다.

판매액으로 따졌을 때 두 증권사가 절대적으로 많지만,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옵티머스 외에도 팝펀딩, 디스커버리, 젠투파트너스 펀드 등 문제가 된 펀드도 판매한 상황이다.

게다가 옵티머스 외 다른 사모펀드의 경우 투자원금 보상을 결정하지 않고 있어 더욱 의구심이 높아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국감 증인 명단에서도 한국투자증권이 빠져 있어 사실 좀 놀랐다. 증권사 대표를 불러 질책만 하는 거라면 이해하지만 사모펀드 판매 현황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선 부실 사모펀드를 모두 판매한 경험이 있는 한국투자증권을 참고인이라도 부르는 게 맞지 않나”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일각에선 한국투자증권이 옵티머스 투자자만 편애하는 이유도 고위 임원의 지인도 가입했기 때문에 원금 보전에 더 신경 쓰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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