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이지스자산운용
사진제공=이지스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이 투자한 건대입구 '몰오브케이' 부동산펀드가 채무불이행(EOD) 위기에 빠졌다. 자산 매수희망자를 발굴하고 있으나 응찰자가 확인되지 않고 대출이자 재원 마련도 마땅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위기에 빠지거나 지지부진한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사업능력에 대한 물음표도 뒤따른다.

21일 이지스자산운용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지스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194호 펀드’에 대한 공시를 내고 투자자들에게 자산 매각과 펀드 관련 주요 진행 현황을 공유했다.

이지스운용은 해당 자산의 담보대출기간을 2년씩 연장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팬데믹 사태와 이후 극심한 인플레이션, 고금리 장기화로 건대입구역 상권이 어려워지면서 목표가 수준의 조기 매각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지스운용은 수차례 신문매각공고를 진행하는 등 경쟁입찰 절차를 진행했으나 입찰기한일인 지난 2월15일까지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운용은 공실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8~9월 단기 임대차 계약을 진행했으나 현재 시장 임대료 수준으로 공실을 해소한다 하더라도 대출연장 이후 급격히 상승한 대출이자와 펀드 운용을 위한 필수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현재 펀드 자금 사정 상 오는 6월25일에 납부해야 하는 대출이자 재원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이자를 납부하지 못하면 EOD가 발생해 투자금 손실로 이어질 수 있지만, 현재 추가 대출 모집도 어려워 대출이자 지급일을 추가 연장하는 방안까지 협의 중이다. 앞서 이지스운용은 EOD 발생을 막기 위해 올해부터 대출이자 납부를 월납이 아닌 분기납하는 것으로 대주단과 협의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건대입구역 상권은 공실이 증가하고 임대료 수준이 내려가는 추세여서 아직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이지스운용이 투자한 몰오브케이 부동산펀드도 최초 투자금 대비 손실 발생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이지스운용의 사업 능력에도 물음표가 붙고 있다. 지난해 5월 삼부빌딩 재개발 사업실패에 이어 용산 밀레니엄 힐튼호텔 개발 사업 인허가 지연이 대표적이다. 서초동 백암빌딩 개발 사업도 EOD 위기에 처했는데, 공사비를 증액하고 책임준공기간을 10개월 연장하면서 한숨을 돌렸다는 평가다. 

이지스운용 관계자는 "본건 펀드의 집합투자업자로서 투자자분들이 겪고 계신 여러 불편 사항들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향후에도 본건 자산 가치 제고와 투자자 권리 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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