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B금융지주 제공
사진=JB금융지주 제공

JB금융지주와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사외이사 추천과 주주 의결권 행사 등을 문제로 가처분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7일 JB금융지주에 핀테크 기업 '핀다'가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해선 안 된다는 내용의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아울러 주주총회 소집절차와 결의방법 등이 적절했는지 조사하기 위해 얼라인파트너스 지정 검사인을 선임하라는 내용도 함께 제출했다.

이는 얼라인파트너스가 JB금융 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지주 2대 주주로 작년 주주명부 기준 14.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대 주주 삼양사(14.61%)와 0.57%p 차이다. 지난해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두 주주의 지분은 14.8%, 14.2%다. 

JB금융은 지난해 7월 핀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핀다 지분 15%를 매수했으며 핀다 역시 투자금 중 일부를 JB금융지주 지분 매입에 사용하기로 했다. 핀다가 매입한 지분은 지난해 주주명부상 0.75%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이 탈법적 방식으로 우호 지분을 획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JB금융이 핀다와 제휴를 맺을 당시 자회사 JB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신기술투자조합을 거쳐 투자했기 때문에 핀다 보유 지분이 상호주라는 지적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주환원 확대 등 이익 행사를 이유로 JB금융지주 경영 참여를 시도하고 있다. 얼라인은 오는 28일 열리는 JB금융 주주총회에서 비상임이사 1명 증원, 사외이사 후보 5명을 추천하고 집중투표 방식을 도입하자고 요청했다.

집중투표제도는 이사 선임 시 1주식 주주 의결권을 선임하고자 하는 이사 수만큼 부여하는 제도로 1주 1의결권 원칙 예외 사항으로 소수파 주주에게 유리하다.

JB금융은 이미 얼라인 요구를 받아들여 이희승 리딩에이스캐피탈 이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한 만큼 얼라인의 이사 교체 시도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에도 JB금융 정기주주총회에 배당 확대 안건을 제출한 바 있다. 당시 최대 주주 삼양사는 배당성향을 기존과 같은 27% 유지하라고 요청했고 얼라인은 33%를 주문했다.

27%는 국내 은행주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배당성향이다. 당시 최대 주주 삼양사는 물론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이를 반대했다.

JB금융 자기자본수익률(ROE)는 지난해 12.1%로 국내 7개 상장 금융지주사 중 가장 높으며 현재 주당배당금성장률도 30%에 달한다.

JB금융은 "기존 이사진이 실적과 주주환원 제고에 충분한 역량을 냈다"며 재선임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핀다는 가처분 소송과 별개로 의결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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