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삼성생명, 한화생명,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사진=각사/편집=문제민 기자
삼성화재, 삼성생명, 한화생명,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사진=각사/편집=문제민 기자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보험사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오면서 신임 대표 임명을 예고한 삼성생명과 화재를 비롯해 김정남 DB손해보험 전 대표의 복귀에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더해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강화 요구가 거세지면서 검사, 법률가, 금융권 고위공무원 출신 사외이사 후보 면면도 눈에 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21일 삼성생명, 한화생명, 메리츠화재, 22일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이 주총을 예고했다.

보험사들은 이번 주총에서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외 이사 선임을 의결한다.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강화 요구가 강해 이들 보험사의 사외이사 후보에는 검사 출신과 금융권 고위공무원 다수가 이름을 올렸다.

먼저 삼성화재는 이번 주총에서 이문화 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문화 사장은 1967년생으로 1990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영업 현장과 지원 부서를 다수 경험하며 리더로 성장했다. 지난해 말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 부임 이후 GA시장 등 변화에 민감한 '손해보험 DNA'를 삼성생명에 이식해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

또 삼성화재는 성영훈 전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주총에서 다룬다. 성 전 위원장은 제25회 사업시험에 합격해 대검찰청 공판송부부장을 거쳐 박근혜 정부 당시 국민권인위원회워원장을 역임했다.

삼성생명도 주총에서 친정으로 복귀한 홍원학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1964년생인 홍 사장은 삼성생명보험에 공채로 입사했다. 이후 삼성전자 경영전략팀을 거쳐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 삼성화재 자동차 보험본부장, 삼성화재 대표를 역임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모두를 아우른 보험 전문가 반열에 올랐다.

삼성생명은 주총에서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결의할 계획이다. 임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고위공무원 출신이다.

한화생명은 주총에서 박순철 전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박 전 검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지낼 당시 라임자산운용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아울러 한화생명은 주총에서 정순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사외이사로 임명할 예정이다. 박순철 전 검사장과 동갑내기인 정 교수는 금융위원회 비상임위원과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을 역임한 금융규제법 전문가다.

이처럼 삼성화재와 한화생명이 검사 출신과 법률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후보로 올린 배경은 금융당국이 보험사에 더욱 강한 내부통제를 요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해상도 주총에서 송창동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손 전 위원장은 감사원 감사교육원장, 기획조정실장, 제2사무처장을 지냈다. 현대해상 역시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송창동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사외이사 후보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DB손해보험은 주총에서 김정남 DB그룹 보험그룹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정종표 사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보험업계 최장수 대표 기록을 가진 김정남 부회장은 중장기 전략을 비롯해 경영 전반 자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DB손해보험은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과 김철호 분당서울대병원 외래진료 의사도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윤 전 은행장은 제21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금융권 고위공무원 출신으로 기업은행장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거쳤다.

1년 만에 김정남 부회장 복귀를 타진하는 DB손해보험은 이번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다시 한번 재도약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김정남 부회장은 DB손해보험 대표 시절 10년여 만에 자산규모 3배 이상 급등이라는 성적표를 쏘아 올려 내부에서도 김 부회장 복귀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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