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이 자산관리 시스템을 점검한다. 고객 만족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불완전판매 시 PB 자격을 박탈하는 등 보다 강화된 시스템으로 자산관리 전문은행이 되겠다는 포부다.

7일 우리은행은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자산관리 전문은행 도약'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강조했다.

최근 은행권은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비아지이익 강화가 어려워졌다. 우리은행은 최근 '시중은행 1등'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축소 목표로 가계대출 확대가 어려워진 만큼 기업금융과 고액자산가 자산관리로 활로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홍콩H지수 ELS 급락과 은행권 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진 만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실적보다 고객을 우선하는 따뜻한 금융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우리은행은 자산관리 전문은행 도약을 위해 △고객 중심 포트폴리오 영업 △스타급 자산관리 전문가 배출·PB 역량 강화 △3W 고객케어 △전 생애주기 토탈 솔루션 △완전판매 등 6대 다짐을 발표했다.

먼저 고객 중심 포트폴리오 편성을 위해 안정형·중립형·공격형 등 고객 투자성향과 상품별 위험등급을 연계한 자산배분전략 모델을 개발하고 이에 맞춰 고객별 맞춤형 투자상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국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시장예측 시스템'을 도입하고 자체개발한 투자상품 평가모델 와이즈(WISE)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 모델로 투자상품 과거 수익률뿐만 아니라 향후 기대되는 수익성, 안정성, 효율성까지 반영한 상품을 선별해 고객에게 추천하고 있다.

최근 IT 인력을 우리은행으로 편입한 만큼 역량을 집중해 모델을 업그레이드하고 투자상품 전체로 평가 대상을 확대하는 것도 목표다.

이날 간담회에는 우리은행의 '자산관리드림팀'이 직접 나섰다. 우리은행은 이 드림팀을 필두로 고객 1:1 맞춤형 컨설팅뿐만 아니라 강연, 언론 기고, 방송 출연 및 유튜브 콘텐츠 등을 통해 우리은행의 자산관리 역량을 홍보할 계획이다.

영업 현장 PB인력 역량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는 노력도 병행한다. 신입 행원 시절부터 예비PB인력을 선발해 육성하고 향후 차세대PB와 PB지점장으로 배치하는 등 차별화된 경력개발계획(CDP)을 운영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이들을 은행권 대표 스타 인력으로 육성해 고객 자산 증식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겠다는 목표다.

또 우리은행은 조병규 은행장이 준비한 '투체어스W(Two Chairs W)' 점포 수를 늘린다. 현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6개 영업점이 있지만 오는 2026년까지 2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간(Whenever), 장소(Wherever), 사유(Whatever)로 구성한 '3W 케어시스템'을 내세웠다. 시간, 장소, 대상에 구애받지 않는 토탈 고객케어 서비스로 영업현장과 본부가 결합한 특별 영업팀 'WAW(Woori Active Wealth-management)'를 가동 중이다.

경제전망·재테크·부동산 등 전통적 영역뿐만 아니라 기업경영·해외투자·가업승계 등 다양한 영역까지 자산관리 컨설팅도 확대한다.

자산관리 세미나도 '우리 고객님 자산관리 동행 세미나'라는 이름으로 교육, 은퇴, 미술 등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주제까지 넓힌다. 고객 일상에 다가가 비금융 부분까지 돕고 생활 속 니즈를 해결하는 게 목표다.

우리은행은 △금융실명법 위반 △고객정보 부당 조회 △불건전 영업 행위, 완전 판매 미준수 △고객 증서 임의보관 적발 등 금융소비자 보호가 부족한 경우 무관용 원칙으로 PB·FA 자격을 해임한다는 구체적인 내부통제 방침도 내걸었다.

한편 조병규 은행장은 지난 1월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시중은행 중 당기순이익 1등'목표를 선언한 바 있다. 조병규 은행장의 이러한 당찬 목표를 달성할 두 축은 기업금융과 자산관리다.

우리은행은 은행권에서 홍콩H지수 ELS 판매 대규모 손실 사태에도 파생상품 판매를 중단하지 않기로 했다.

송현주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은 "니케이 지수 고점에 대한 우려는 작년 상반기부터 계속 제기됐다"며 "판매 비중이 시장 평균 30%인데 우리은행은 10% 정도"라며 "판매 종목도 3개 이하로 제한했고 원금 손실 발생 기준을 55%까지 낮췄다"고 안정성을 강조했다. 니케이 지수 변동성이 높아질 경우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전인 2021년 3월부터 ELS 판매창구를 PB창구로만 제한하고 판매인력도 필수 자격증 보유 및 판매경력이 풍부한 직원으로 한정하는 등 상품판매 창구와 인력 전문성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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