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국내 증시의 저평가를 뜻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책으로 금융당국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꺼내든 가운데 보험사를 향해서는 오히려 배당 발표를 주저하는 이유가 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25일 금융당국이 내놓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이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서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 골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보험사 입장을 전부 반영하지 못한 정책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대표적으로 삼성화재는 밸류업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제시한 자사주를 소각하면 삼성생명 자회사가 되는 상항을 맞이할 수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에서는 이런 삼성화재의 고충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문제는 삼성화재가 고심 끝에 자사주 소각 등의 방법을 제외하면 자칫 주주환원에 적극적이지 않은 곳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고충이 있어 삼성화재는 실적 발표 당시 주주환원 관련 질문에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되면 내부 검토를 거쳐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보험사에게 오히려 부담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이 강조한 기업 자율성을 향해서도 실효성에 의문부호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를테면 한화생명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별도 기준 순이익 20%에 미치지 못하는 올해 배당률을 공개했다. 이런 방침 역시 배당률이 감소했다는 점만 놓고 보면 자칫 밸류업 프로그램과는 역행하는 모습으로 인식될 우려가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밸류업 프로그램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며 "예상보다 더 기업의 자율이 강조된 만큼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정책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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