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선 저신용자들의 불법사금융 이용이 많아지고 있다. 대출 문턱이 높기 때문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개인신용대출을 3억원 이상 취급한 저축은행 가운데 신용점수 600점 이하 차주에게 대출을 내준 곳은 12곳이다. 이는 전체 저축은행의 15%에 불과한 수치다. 지난해 말 집계된 18곳보다 6곳이 더 줄었다.

저축은행 연체율 또한 2022년 말 3.4%에서 지난해 3분기 말 6.15%로 2.75% 포인트 급등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영향이 남았던 2016년(5.8%) 보다 악화된 수준이다.

저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을 줄이는 까닭은 경기침체와 고금리에 더해 업황이 급격히 나빠진 탓이다.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자들은 사금융권 말고도 카드론, 리볼빙, 현금서비스 대출로 해결하기도 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8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평균 금리는 연 14.61%로 전월(14.46%) 대비 0.15% 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리볼빙 평균 금리도 16.68%로 전월(16.64%) 대비 0.04% 포인트 올랐다.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 역시 17.87%를 기록해 전월(17.70%) 대비 0.17%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사금융이 판을 치는 요즘 이복현 금감원장은 불법사금융업자·보험사기 혐의자에 대한 유관기관 공동 점검·조사를 통해 위규사항 발견 시 엄중히 조치하고, 불법추심 피해자를 위한 채무자 대리인 제도 활성화와 반사회적 대부계약 무효소송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고객님이 받을 수 있는 대출은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보는 수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절망하는 일이 없게 서민들을 위한 정책이 나와야 할 때인 거 같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