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CI. 사진 = 포스코
포스코 CI. 사진 = 포스코

포스코그룹의 유력 후보로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과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꼽히고 있다. 차기 회장 결과에 따라 포스코가 기존 철강 중심 사업과 새로 개발 중인 이차전지 사업 중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둘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0일 5차 회의를 열어 내부후보자 중 평판조회와 심사를 거친 7명과 외부 1차 심사를 거친 15명을 포함한 22명을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로 선출했다.

후추위는 "지분 0.5% 이상 보유한 주주와 10개 서치펌으로부터 외부 후보자를 공개적으로 추천받아 1차 심사를 거쳐 평판 조회를 의뢰할 외부 평판조회대상자 15명을 선발했다"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선출 절차 개선을 요구한 국민연금공단은 후보를 추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추위는 후보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 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이영훈 전 포스코건설 사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중 권 전 부회장은 지난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출마설이 제기됐으나 부인한 적 있다.

이 중 유력 후보로 오른 인물은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과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다. 정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포스코 내부의 여러 조직을 거쳐 포스코의 전반적인 업무에 능통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권 전 부회장은 포스코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이차전지 및 배터리 사업을 성공적으로 다룬 경험이 있다.

정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1961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해 대우중공업에 입사했다. 이후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 인수되며 포스코 가치경영센터 국내사업관리실 실장,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포스코홀딩스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정 사장은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 LNG(액화천연가스)와 발전사업의 구조 개편을 통해 2020년 20% 안팎에 머물던 LNG 사업의 영업이익을 2022년 26%까지 끌어올렸다. 더불어 2018년에는 포스코에너지 기획지원본부장을 맡아 부채 비율을 기존 207.34%에서 취임 1년 만인 2019년 167.02%로 40% 가까이 줄였다.

또 다른 후보인 권 전 부회장은 1957년생으로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해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 LG전자 입사 이후 LG전자 재경부문장 사장,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 등을 거쳐 LG 부회장과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을 거쳤다.

권 전 부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 LG에너지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세계 시장에 안착시킨 것으로 이름이 높다. 권 전 부회장은 지난 2021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임명 이후 다섯 분기 연속 성장세를 거두는 등의 효과를 보였다.

다만 권 전 부회장이 포스코의 회장이 되기 위해서는 '순혈주의'를 뚫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포스코는 김만제 4대 회장을 제외한 모든 회장이 포스코 내부 인사 출신이었다.

더불어 정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사이라는 점에서 최 회장 재임 시절 선임된 현직 포스코 사내이사로 구성된 후추위 대상으로 더 유리하다는 관점도 제기된다.

단, 정 포스코홀딩스 회장도 대우인터내셔널 출신인 만큼 완벽한 순혈 포스코 출신은 아니다.

한편, 후추위는 선정된 22명의 후보자 중 외부 후보의 평판조회 결과를 취합해 17일 내외부롱리스트(후보 1차 명단)을 최종 확정한다. 이후 외부 저명인사로 구성된 후보추천자문단의 의견을 받아 1월 말 리스트 내 후보를 5명 내외로 압축하는 숏 리스트 절차를 거쳐 2월 확정 최종 후보 1인을 이사회에 추천해 회장을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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