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LG화학, 현대자동차 CI. 사진 = 각 사 제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LG화학, 현대자동차 CI. 사진 = 각 사 제공

2023년이 저물어 간다. 올해 국내 산업계는 미·중 갈등으로 인한 원자재 공급 불안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유가 상승,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등의 영향으로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국내 재계 1위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생산 축소 등으로 고난의 행군 중이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약세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12조원에 달한다. 특히 상반기에만 DS부문 1분기 영업손실 4조5800억원, 2분기 영업손실 4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 DS부문은 HBM(High Bandwidth Memory)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일부 판가 상승으로 영업손실 3조7500억원을 기록해 2분기 대비 적자 폭이 줄었다. 4분기 전망은 밝다. 업계에 따르면 IT업계의 반도체 수요 증가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의 주력 계열사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영업실적으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1분기 영업이익 3750억원, 2분기 영업손실 1068억원, 3분기 영업이익 1조5631억원으로 실적 증감폭이 컸다.

여기에는 석유사업 영향이 컸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부문 영업실적 추이를 보면  1분기 영업이익 2748억원을 달성했으나 2분기 들어 다시 영업손실 411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후 3분기 유가와 정제마진 상승 등으로 1조112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LG화학도 석유가 실적을 좌우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추이를 보면 난 2022년 4분기 영업손실 1660억원을 시작으로 2023년 1분기 영업손실 510억원, 2분기 영업손실 130억원으로 지속적 적자 누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3분기 들어 유가 상승 및 태양광 패널 필름용 소재 등 고부가 제품군의 수익 견인으로 영업이익 36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8040억원, 2분기 영업이익은 6180억원, 3분기 영업이익은 8604억원이다. 

석유사업은 계절적 요인으로 4분기 실적 전망은 밝으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인한 국제 유가 불안정, 미국의 고금리 기조로 난황을 겪을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외를 대표하는 이들 기업들이 올해 고난의 행군을 걸을 때 현대차는 꽃길을 걸었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등 판매 증가와 환율 등의 영향으로 1·2분기 연속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갱신했다. 

현대자동차의 2023 영업이익은 1분기 3조5927억원, 2분기 4조2379억원, 3분기 3조 8218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86.3%, 2분기 42.2%, 3분기 146.3%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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