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처음 유치가 나오는 순간의 환희도 잊을 수 없겠지만, 젖니가 처음 빠지는 순간의 걱정과 두려움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젖니가 흔들리지도 않는데 그 뒤에서 영구치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걱정은 태산이 되어 급하게 소아치과를 방문하게 된다.

젖니의 교환은 만 6세부터 만 11세에 이르기까지 꽤 긴 시간 동안 진행되는데, 흔히 젖니를 제때에 뽑아주지 않아서 덧니 혹은 부정교합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사진=강동구 아이세상치과 이상언 원장
사진=강동구 아이세상치과 이상언 원장

강동구 아이세상치과 이상언 원장은 "덧니의 발생은 치아 크기와 잇몸뼈(치조골)의 부조화에 의해 선천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치아를 늦게 빼준다고 해서 부정교합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특히 아래 앞니의 안쪽에서 영구치가 나오는 것은 매우 흔히 발견되는데, 맹출 경로를 고려하면 대부분 정상으로 간주한다. 다만 유치의 탈락 시기가 지났으면서 방사선 사진상에서 치근(뿌리)의 흡수가 보이지 않는 경우이거나 유치가 영구치의 맹출을 방해하고 있는 소견이 보일 때는 유치를 발거해 주어야 한다"고 한다.

이어 "어린아이들은 발치에 대한 공포가 매우 심하기에, 최대한 많이 흔들릴 때까지 기다린 후에 발치해 주면 통증이 적고 출혈도 적으며, 계승 영구 치아도 빠른 시간 내에 맹출 한다. 심한 충치로 인한 공간 상실이나, 유치 뿌리의 염증, 선천성 결손 등으로 유치가 비정상적으로 빨리 빠진 경우에는 영구치의 맹출 장애나 부정교합을 초래할 가능성이 많으므로, 유치의 충치 관리와 공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상언 원장은 "식생활의 변화로 인한 안면 골격의 변화가 우리 어린아이들의 부정교합 발생 빈도를 증가시키고, 매복 치아나 과잉 치아, 결손치아와 같은 다양한 병증을 일으키고 있으므로 치아를 처음 교환하는 시기가 되면 반드시 구강 전체를 볼 수 있는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 촬영 및 교정 상담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한 "소중한 우리 아이 유치가 빠지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면, 치아가 예쁘고 바르게 발육될 수 있도록 부모님들은 늘 관심 있게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