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광모 LG 그룹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고객'과 '원칙경영'을 강조했다.

취임 6년 째인 구 회장은 27일 오전 제62기 (주)LG 정기 주주총회에서 "LG는 저성장과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기 극복을 넘어 그 안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미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한 해법은 대체 불가능한 LG만의 가치를 제공하는데 달려 있다는 마음으로 올 한해 '차별적 고객 가치'와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더욱 매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경쟁력 강화를 통해 단단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주력 사업은 전후방 산업의 변화를 면밀히 살피며, 사업 전반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성과를 내는 단단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미래사업으로는 인공지능(AI), 바이오(Bio), 친환경 기술(클린 테크, Clean Tech) 이른바 'ABC'를 중심으로 속도감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성장 사업은 고객과 시장이 요구하는 핵심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여 주력 사업화하고, 미래 사업은 인공지능(AI), 바이오(Bio), 클린테크(Clean Tech) 분야를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하여 미래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키워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영성과에 대해 구 회장은 "글로벌 정치·경제의 불확실성이 공급망 불안, 원가 상승 등 사업적 어려움으로 이어진 한 해"라고 했다. 그는 "LG는 질적 성장 기조 하에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기반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면서 "동시에 미래 고객 가치 창출을 위해 기술, 인재, 글로벌 공급망 등 미래준비의 기틀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주요 계열사별 경영성과도 설명했다. 전자계열의 경우 가전 사업은 제품 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기반으로 1등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학 계열의 경우 에너지솔루션이 급변하는 전기차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제품 개발과 공급망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서비스에선 사람-사물 간 연결을 가능케 하는 유무선 네트워크 진화 및 품질 개선에 만전을 기하면서 고객 일상을 새롭게 할  콘텐츠, 플랫폼 등 혁신적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역량을 축적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주)LG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4453억원, 영업이익 1조5890억원을 달성했다.

LG그룹은 이날 주총서 2028년까지 5년간 국내에 100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LG의 글로벌 총 투자 규모의 65%에 해당하는 규모다. AI, 바이오, 클린테크와 같은 미래 기술과 배터리, 자동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성장 분야에 국내 투자액의 50%를 투자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는 이번에 발표한 투자 재원의 약 55%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해 국내를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 핵심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는 각자 대표 권봉석 (주)LG부회장이 의장을 맡았다. 온라인 중계으로도 중계했다. 1주당 배당 예정액은 보통주 3100원, 우선주 3150원으로 현금 배당키로 했다. 구광모 (주)LG 대표는 사내이사에, 이수영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에 재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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