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먹구름 낀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증권사 순이익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경기 부진과 국내·외 고위험 익스포져 관련 손실 확대 등으로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0개 증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개 증권사의 일회성 배당금 수익(2.2조원)을 제외하면 3조5569억원으로 2022년(4조4549억원) 대비 8980억원(20.2%) 감소했다. 

수익성도 악화했는데, 일회성 손익을 제외한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7%로 전년대비 1.0%p 감소했다. 

특히 IB부문 수수료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IB부문 수수료는 3조2769억원으로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른 채무보증 수수료 등이 감소해 2022년(4조8388억원) 대비 1조5619억원(32.3%) 감소했다. 주식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수탁수수료는 약 5000억원 증가했으나 IB부문 수수료 감소 폭이 워낙 커 수수료수익은 10% 넘게 감소했다. 

트레이딩을 통해 얻은 손익은 전년보다 5조6602억원(159.1%) 증가한 9조2181억원으로 집계됐다. 금리 안정화 등으로 보유채권의 평가이익 등이 12조6133억원(2,051.6%) 폭증한 영향이다. 반면, 글로벌 주요 증시 상승세에 따른 매도파생결합증권 평가손실이 늘어나면서 파생 관련 손실은 4조7550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증권사 실적에 대해 "올해에도 부동산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되는 등 대내·외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증권사 영업실적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부동산PF와 해외 대체투자 부실화 등 잠재리스크 요인이 증권회사의 수익성과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또한 고위험 익스포져에 대한 충분한 충당금 적립 등 선제적인 손실흡수능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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