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 해외법인이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특히 카자흐스탄에서는 전년 대비 6배가 넘는 순익을 벌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10개 해외법인은 지난해 48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4269억원 대비 13% 증가한 성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법인은 신한카자흐스탄은행으로 지난해 59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전년 94억원보다 631%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한국계 기업 자산 유치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 금융시장은 지난 2022년 크게 흔들렸으나 러시아에서 기업 자금이 넘어오며 은행에는 이익이 됐다. 카자흐스탄 국립은행에 따르면 2022년 카자흐스탄 내 산업은행 상위 11곳 중 10곳이 자산 증가를 겪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국제 정세가 이어진다면 신한 카자흐스탄의 잠재적 성장요인이 될 것"이라며 "다만 현재로서는 일회성 요인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선전했다. 유럽신한은행은 지난해 10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49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세를 따냈다.

신한은행은 이를 정교한 자산부채관리(ALM) 효과로 봤다. ALM은 미래에 생길 수 있는 금리와 환율 유동성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신한은행은 이자수익 증가로 순이자마진(NIM)이 함께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신한은행도 지난해 기준금리가 1.20%p 오르며 전년 47억원에서 91억원으로 순이익이 껑충 뛰었다.

가장 큰 순이익을 낸 곳은 지난해에만 2328억원을 번 신한베트남은행이다. 신한은행은 1993년 대표 사무소를 설립하며 베트남 현지에 진출해 20년 만에 지점을 51곳으로 늘렸다.

두 번째로 높은 이익을 거둔 곳은 일본에 진출한 SBJ은행이다. SBJ은행은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이 경력을 쌓은 곳으로 2017년까지 신한은행 해외 법인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최근에는 디지털·ICT 전문자회사 'SBJ DNX'를 통해 키라보시 파이낸셜 그룹에 클라우드 뱅킹 시스템과 디지털 UI 플랫폼 구축 계약을 체결하는 등 비금융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캐나다신한은행도 지난해 52억원의 순익을 내며 전년 대비 20.9% 실적 상승을 달성했다.

다만 신한인도네시아은행과 신한캄보디아은행은 실적이 하락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경기하락대비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2022년 126억원에서 지난해 76억원으로 –39.7%를 기록했다.

신한캄보디아은행은 지난해 93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236억원) 60.6% 줄었다. 신한은행은 2011년 캄보디아에 처음으로 지점을 내며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으나 중국과 미국 등 주요 경기 침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은 2022년 72억원 순익을 냈으나 지난해 267억원 적자를 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금융당국의 과징금 처분으로 일회성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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