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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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은 물론 금융당국, 정부가 입을 모아 테영건설에 자구책을 요구했으나 태영건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은 익일 열리는 회의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여부를 논의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최소한 산업은행이 수긍할 수 있는 방안이 이전에 제시되고 협의돼야 산은도 다른 채권단을 설득할 수 있다"며 "번 주말을 넘기면 사실상 채권단을 설득할 시간 많지 않다는 우려를 전달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간이 있다고 오해하는데 11일이 지나도 이 이슈를 끌고갈 거라고 누군가가 기대한다면 그건 아니라고 말씀 드린다"고 강조하며 태영건설 자구계획을 '자기 뼈가 아닌 남의 뼈 깎는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태영건설은 지난 3일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고 계열사 에코비트 매각을 추진해 매각자금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고 인원 축소 및 비용절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골프장 운영업체 블루원의 지분 담보제공과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 제공을 자구책으로 내놨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도 채권단 설명회에 참석해 "정상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짓고 제대로 채무를 상환할 기회를 주면 임직원 모두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려내겠다"고 호소했으나 채권단이 요구한 사재출연과 SBS 지분 매각 여부에는 입을 닫았다.

또한 금융당국은 태영그룹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중 890억원을 지주회사 격인 티와이홀딩스 연대보증 채무 상환에 사용한 점을 태영건설 지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진정성과 신뢰 회복을 위해SBS나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활용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주말을 전후한 시점을 넘게 되면 사실상 산업은행 입장에서 채권단 설득이 어렵지 않냐는 우려가 있다고 전달받았다"고 밝히며 사실상 태영건설에 최후통첩을 날렸으나 태영건설은 응답하지 않고 있다.

이에 태영건설이 법정관리에 돌입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태영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면 협력업체와 수분양자 손실은 물론 부동산PF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

한편 KDB산업은행은 오는 11일 채권단 협의회를 소집해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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