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은 서울문화마당 제23권 ‘서울의 시’를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서울의 시’ 첫 번째 주제에서는 개항기에서부터 현대에 이르는 서울의 역사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살펴본다. 개항기에서 일제강점기까지의 시들은 근대화되는 서울과 식민도시 ‘경성’으로 변해가는 서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개항기 서울을 방문한 이사벨라 비숍은 ‘어느 수도도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없다’고 기억하고, 일제강점기 서울이 식민 통치의 중심지가 되자 심훈은 서울을 ‘저주받은 도시’로 표현하며, 나라 잃은 슬픔과 박탈감을 시적으로 표현했다.
광복 이후 서울에 관한 시들은 광복의 환희와 혼란, 6·25의 아픔과 이산, 산업화 이후의 대도시 서울을 노래하고 있다. 광복을 맞이한 서울에서 오장환은 서울을 ‘다정한 서울, 아름다운 서울’로 묘사했다. 나라가 분단되고, 6·25가 일어나자 시인들은 이산과 아픔을 시를 통해 표현하고 위로했다. 박목월은 시에서 ‘선생님, 이래도 살아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했고, 스승은 ‘아암 살아야지’라고 답변했다.
두 번째 주제에서는 서울역과 주변 동네, 동대문에서 청량리까지의 지역, 정동에서 홍대에 이르는 공간, 남산 주변의 마을들과 사당동에서 여의도등 서울의 사건과 특징들을 묘사했다. 시인들은 서울의 각 동네를 구체적으로 그려냈다. 문인수는 ‘서울은 객지의 총본부 같다, 투덜대고 싶다’, ‘서울역에 내릴 때마다 대뜸 낯설다’라고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서울의 연결망, 지하철의 풍경’에서는 ‘서울의 핏줄’로 지하철을 설명했다. 정일근은 ‘서울의 핏줄’로 지하철을 표현하고, 박후기는 서울 사람들에게 지하철의 존재가 얼마나 밀접한지를 ‘지하철안의 나는 지하철과 같은 속도로 달려간다’고 이야기했다.
‘서울의 시’는 오랫동안 현대시와 문학을 연구한 허병식 동국대 교수가 쓰고, 고봉준 경희대 교수가 감수했다.
한편, 서울역사편찬원은 2011년부터 서울 문화와 서울 사람들의 삶을 읽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기 위하여 서울문화마당 시리즈를 발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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