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시스템이 미국 위성 안테나 기업 카이메타(Kymeta)에 3000만 달러(약 330억원)를 투자한다고 25일 밝혔다.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이날 한화시스템의 카이메타 투자를 승인했다. CFIUS 승인으로 지난해 말 시작된 한화시스템과 카이메타 전략적 파트너십과 미래 위성 안테나 개발 사업은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
카이메타는 움직이면서 인공위성 신호를 받아 처리할 수 있는 ‘전자식 위성 안테나’ 전문 기업이다. 전자식 안테나는 지상 인터넷망(기지국·광랜 등)이 닿지 않는 바다나 하늘에서 위성통신을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다.
스페이스X·아마존·원웹 등 세계적인 우주기업도 저궤도 위성통신(LEO)을 위해 앞다퉈 전자식 안테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카이메타의 전자식 안테나는 우리가 흔히 보는 접시형 안테나(Parabolic antenna)와 달리 납작한 모양으로 작고 가벼워 자동차나 항공기에 직접 달 수 있다. 카이메타는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ESA) 상용화에 성공해 미국과 국제 특허를 갖고 있다. 안테나 유리기판 위에 미세한 패턴을 만들어 전파나 소리, 빛의 파장과 형태를 조절해 위성에서 보내는 신호를 빠르고 정확하게 받아 처리하는 메타구조 기술이 핵심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6월 영국 위성 안테나 기업 페이저 솔루션(Phasor Solutions)을 인수해 한화페이저를 설립했다. 한화페이저는 반도체칩 기반 고성능 전자식 안테나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한화페이저는 이번 투자 승인으로 카이메타 메타구조 안테나 기술까지 확보하면서 미래 저궤도 위성통신과 에어모빌리티에 필요한 해상·상공·지상 전 영역의 안테나 사업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됐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유일 저궤도 위성통신을 위한 위성과 안테나 그리고 위성통신 기술을 활용할 에어택시 등 연관 기술을 동시 개발 중이다.
더그 허치슨(Doug Hutcheson) 카이메타 대표는 “한화시스템과 카이메타 협력으로 세계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오는 2030년 위성통신 사업 부문 매출 5조8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