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래에셋생명
사진=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생명이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성과급을 지급했다. 상품 제조와 판매 조직 분리에 앞서 성과급으로 직원들 달래기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9일 임직원들에게  연봉 14%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세전이익의 15%를 2020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했으며, 우수 사업본부에 더 많은 성과보수를 제공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로 세전이익이 2019년 대비 27.4% 감소한 1071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세전이익이 1년새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지만, 2019년과 동일한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성과급은 조직과 개인평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개인별로 상이하다”면서 “조직평가가 우수한 부서와 개인평가가 우수한 직원에게는 보상을 강화해 지급했다”고 말했다.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판매 조직 분리 등 변화를 앞두고 임직원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 최초로 보험 제조와 판매 분리라는 실험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잡음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생명은 작년 12월 판매전문회사 설립 추진을 확정하면서 제판(제조+판매) 분리를 공식화했다. 올해 3월까지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을 설립한 뒤 자사 전속설계사 3300여명을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

보험사들은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와 설계사 고용 구조 개편 등에 대응해 판매 관련 조직을 떼어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험사와 노조의 갈등이 빚어졌다. 조직 분리에 따른 직원의 고용 불안을 우려한 노조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임금 단체 협상 합의도 불발되면서 냉랭한 분위기다.

미래에셋생명은 작년 7월 이후 10여 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 및 단체협상이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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