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가 늘어난 가운데 금융당국은 투자주의보를 발동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잔고는 28조9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142.6%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로는 미국 주식이 압도적이다. 미국 투자 비중은 76%로 22조원이 투입됐다. 이어 중국 2조3000억원(8%), 홍콩 2조1000억원(7%), 일본 9000억원(3%) 순으로 집계됐다.

일단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성적은 양호하다. 현재까지 잔고 기준 평가손익은 3조4000억원이다.

저가 매수에 적극 나서면서 주가 반등에 힘입어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주요 매수 종목은 테슬라(15억5000만 달러), 애플(9억7000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6억1000만 달러), 구글(4억2000만 달러), 하스브로(4억1000만 달러) 등이다. 주로 대형 기술주, 언택트 수혜주 등 종목을 매집했다.

개인투자자의 투자를 막을 순 없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고수익을 바라고 투자에 나서는 이들이 적지 않아서다.

실제 일부 투자자 중에서 3배 레버리지 ETF 등 공격적인 상품에 투자한 경우가 있었다. 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의 해외장내파생상품 거래규모는 556조6000만원에 달했다.

파생상품을 투자한 개인투자자의 거래손익은 878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손실 규모의 2.1배 수준이다.

환차익을 노리고 FX마진거래에 도전한 투자자도 1208억원의 손해를 봤다.

주식, 파생상품보다 안정적인 채권, 펀드의 투자 규모는 오히려 줄어들어 무리한 투자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이 투자자주의보를 알린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해외주식은 국내 주식에 비해 정보접근성이 낮아, 특정 정보에만 의존한 ‘묻지마식 투자’는 투자 변동 리스크에 더욱 크게 노출된다.

또 해외 장내파생상품, 해외 레버리지 ETF 등 고위험 상품은 상품 구조나 손익구조가 복잡하므로 구조 및 리스크 분석을 수반하지 않는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환율 변동도 고려해야 한다. 상품 가격 하락과 환차손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투자손실폭이 크다는 점을 항상 유의해야 한다.

이에 금감원은 개인투자자의 해외상품 투자 동향 및 잠재적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투자자 보호방안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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