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국여성의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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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저널리즘 이선영 기자] 지난 2월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버닝썬 사건’의 수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결과는 참혹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경찰과 성산업의 유착 관계는 혐의가 없고, ‘경찰 총장’ 윤총경도 혐의가 없다”고 밝혀졌다. 이제 승리를 비롯한 클럽 버닝썬의 핵심 인물들이 길거리를 버젓이 돌아다닐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분노한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외 18개의 여성 단체가 연합하였고 지난 17일 서울지방경찰청 앞에 모여 ‘버닝썬 사건’수사 결과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부대표와 이효린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가 사회와 진행을 맡았다.

 이효린 대표는 경찰 152명이 매달려 3개월 넘게 진행한 수사에서 핵심적인 내용은 하나도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하며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길게 말할 필요가 없다. 경찰 스스로가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결과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리 없다는 것 또한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이효린 대표는 ‘클럽 버닝썬 사태’에 대해 공공연하게 드러난 사실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사건 경위를 직접 설명하는 대신 쉽게 요악한 구조도를 살피겠다고 전하며 발언을 이어나갔다.

출처 한국여성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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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이경백 사건’ 에서부터 되짚을 수 있는 경찰과 유흥 산업의 일상적 유착을 시작으로 클럽 아레나와 아레나를 벤치마킹한 버닝썬의 ‘강간’ 판매 방식, 윤총경과 유리 홀딩스의 커넥션, 승리, 정준영, 최종훈, 유인성(유리 홀딩스 공동 대표), 버닝썬 MD 김 씨, 권 씨, YG 전 직원, 정준영 친구로 이루어진 ‘강간 촬영물 공유 단톡방’까지 다양한 사실이 쏟아져 나왔다고 전했다. 위 사실들은 공중파 뉴스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다뤄짐으로써 개인들이 실생활에서 직접 겪은 사실이 공유되는 동시에 다양한 층위에서 증명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수사 결과는 국민들을 우습게 여기고 앞으로 발생할 여성 착취 현상을 계속 방조하고 협조하겠다는 의미를 가진 선언으로밖에 읽히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출처 한국여성의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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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이효린 대표는 경찰은 분명 ‘경찰의 명운을 걸겠다’는 자세로 ‘버닝썬 사건’의 수사에 임하겠다고 밝혔으나, 그것은 제도의 테두리에 위배되지 않게만 수사하겠다는 의미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강조하며 ‘경찰의 명운’이라는 표현이 붙은 것은 이 수사가 보다 본질적인, 경찰의 존재 이유가 되는 정의를 증명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버닝썬 사건’이 이대로 일단락되지 말아야 할 것을 강조하고 ‘엉터리 수사’가 아닌 공정한 수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을 요구하며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는 것으로 이날 기자회견은 마무리되었다.

 경찰이 진행한 ‘엉터리 수사’에 분노한 국민들은 현재 사건을 맡은 부장 판사 신종열의 해임과 특검 청문회를 요구했고, “승리 구속영장 기각한 신종열 판사 해임 건의” ,  “버닝썬 불법 향응, 소비, 범죄 가담 VVIP 고객 수사 착수 및 유착 공권력 특검, 청문회를 청원합니다”등 정확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역시 서명자가 각각 5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19일 일요일에는 청와대 사랑채,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강간 카르텔 유착 수사 규탄 시위’가 진행될 예정이고 25일 토요일에는 신논현역 6번 출구 앞에서의 ‘버닝썬 게이트 규탄 시위’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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