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킹을 진행하고 있다(사진=김규용 기자)
버스킹을 진행하고 있다(사진=김규용 기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저자와 만나는 것을 희망한다. 책으로 본 저자와 실제 저자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책을 통해 사람들은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한다. 또한 타자의 내면을 바라보기도 한다. 혹자들이 말하듯이 소설은 타자의 내면을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다고 했다.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이렇게 저자와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경의선 책거리가 “제2회 저자데이 책축제”를 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캘리그라피 작가 50여 명과 그림책 작가가 30여 명 이상 참여했다. 그리고 문화예술인 20여명이 참가하며 대규모 인원이 투입되었다. 그리고 강연을 위해 고미숙, 권수영, 김탁환, 신현림, 최수민, 함민복 등 잘 알려진 작가들이 강연했다.

경의선 책거리는 마포구가 2016년 10월에 경의선 홍대역사에 “책”을 주제로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었다. 이번 행상는 경의선 책거리를 조성한 2년차로 2회째 진행되고 있다. 책을 좋아하고 즐겨 읽는 독자들이 저자와 만나고 같이 행사도 진행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경의선 책거리 전경이다.(사진=김규용 기자)
경의선 책거리 전경이다.(사진=김규용 기자)

이번 행사를 위해 경의선책거리 일대에 작가와 시인들이 직접 여는 책방과 다양한 강연이 마련되었다. 그리고 북 콘서트와 포럼, 아티스트의 공연, 전시회, 낭송회 등 유익한 프로그램을 알차게 채웠다. 그리고 이러한 행사를 세 가지 섹션으로 구분해 진행했다. ‘책거리역’을 하나의 섹션으로 해서 ‘공간산책’과 ‘야외산책’으로 구분 지었다.

공간산책이라는 섹션에서는 행사 첫날 “공간, 문화콘텐츠를 담다”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출판 산업의 미래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살펴봤다. 그리고 어떻게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가를 짚었다. 이어 27일에는 책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의 저자 고미숙 평론가가 ‘백수’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를 새로 했다. 일반적 백수는 직업이 없는 사람을 말한다. 하지만 요즘은 여기에 ‘쓸모없다. 가치가 없다.’라는 뜻이 더해져 부정적으로 들린다.

일대의 전경이다.(사진=김규용 기자)
일대의 전경이다.(사진=김규용 기자)

고 평론가는 백수를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디자인하는 프리랜서로서의 삶을 제안했다. 이어 마지막 28일에는 “우리가 꼭 보아야 할 명화로 시 읽고, 상상력 키우기”라는 주제로 신현림 시인이 강연을 진행했다. 최수민 작가와 최은경 작가는 ‘1인 출판, 그 과정과 기능성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야외산책’이라는 섹션에서는 ‘당신의 고통이 내 문장이 될 때’라는 주제로  김탁환 작가와 아나운서 정용실이 진행하는 북 콘서트가 열렸다. 그리고 시 콘서트를 함민복 시인이 열었다. 또 ‘새우젓 싸움에 고래등 터졌다!’를 공연했다. 이 공연은 성미산문화협동조합에서 창작 작품이다. 이 밖에 가수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졌고, 애장품을 판매하는 부스와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다채로운 공연무대로 ‘책거리역’이 꾸며졌다. 이른 바 ‘時장사람들’이라는 별칭을 붙인 시인들이 시낭송회를 열었다. 시 낭송회는 ‘권미강, 권대웅, 김산, 김밝은, 박지웅, 서안나, 손종수, 신혜정, 전영권, 천수호, 최서진’ 등이 참여했다. 또 ‘時장’이라는 마켓을 운영하며 시집과 시 관련 물건들을 판매하기도 했다. 그리고 가수들의 버스킹 공연으로 마직막 날을 장식했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김규용 기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김규용 기자)

또 책방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진행할 수 체험 등이 마련되었다. 그리고 전시와 이벤트를 열어 찾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이 밖에 오디오북 듣기, 그림책 탈 만들기, 보드게임, 필사 등이 진행됐다.

이번 행사를 총 기획한 경의선 책거리 김정연 총감독은 함께해준 작가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작가가 3일간에 걸쳐 50여 명이 넘게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독자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매해 지속되는 행사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길 부탁했다.

락또베르소의 예술 제본집이다.(사진=김규용 기자)
락또베르소의 예술 제본집이다.(사진=김규용 기자)

인근 일대에서 예술제본을 전문으로 하는 공방 ‘렉토베르쏘’는 오는 11월 4일까지 행사를 지속한다. ‘렉또베르쏘 예술제본 기획전 : 책 곁에서 걷다.’라는 주제로 기획전이 지속한다. 1999년 홍대 앞에 문을 연 ‘렉또베르쏘’는 주문제작으로 ‘예술제본’을 해 주고 있는 전문공방이다. 지속되는 기획전에서는 예술제본이 된 빅토르 위고의 ‘할아버지가 되는 법, 과 셰익스피어 전집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한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이청준작가의 판소리동화가 전시된다.

한편 이번행사는 경의선 책거리가 주최하고 한국출판협동조합이 주관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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