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의 생가터이다. Graphic by Kgy
이육사의 생가터이다. Graphic by Kgy

이육사 역사속에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이육사가 본명이 아닌 것을 아는가. 많은 사람들은 이육사가 본명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이육사의 본명은 원록 또는 원삼이라 부른다. 그리고 그가 개명을 한 것이 활이다. 경북 안동 출생으로 이육사 문학관을 그의 외동 딸 이옥비 씨가 운영 중이다.

이육사는 조부에게서 한학을 배우고 대구 교남학교에서 수학하였다, 1925년 독립운동단체인 의열단에 가입하였다. 1926년 베이징으로 가서 베이징 사관학교에 입학하였다. 1927년 귀국했으나 장진홍의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에 연루되어 대구형무소에서 3년간 옥고를 치렀다. 그때의 수인번호가 264인 것이다.

‘그 남자 264’를 고은주 작가가 소설로 지난 7월 도서출판 문학세계사에서 출판하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고은주 작가의 소설 ‘그 남자 264를 읽고 작가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소설이 출판되게 되는 계기를 보면 참으로 인연이란 묘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설은 육사의 시를 좋아하는 독자였던 서점 여주인이 있다. 어느 밤 누군가에게 쫓기는 육사가 서점으로 들어온다. 시인이자 항일 저항 단체의 비밀요원인 육사를 골방에 숨겨준다. 그날 밤 그런 계기로 둘은 밤새 긴 대화를 나눈다.

이육사 문학관에 전시되어 있는 고서(사진=뉴스저널리즘 DB)
이육사 문학관에 전시되어 있는 고서(사진=뉴스저널리즘 DB)

육사는 이것이 고마워 감사의 말을 전하러 얼마 후 찾아온다. 육사와 다시 만나며 대화를 나누던 책방 여주인은 그를 사모하게 된다. 이후 육사의 비밀요원 활동을 돕게 된다. 육사가 병을 얻어 경주로 떠난다. 책방 여주인은 요양을 떠난 경주로 찾아가며 육사의 삶과 문학을 이해하고 깊이 흠모하며 마음을 전한다.

당시 육사는 처남인 안병철이 군사간부학교 동기가 자수를 하며 졸업생이 줄줄이 검거된다. 그러면서 아내와도 냉담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녀에게 육사도 마음을 준다. 그러나 그것 또한 육사는 배신이라 생각한다.  육사는 그녀에게 시 한 편만을 써주며 북경으로 떠난다. 그 후 전쟁으로 극으로 치달으며 수탈과 만행을 일삼는다. 동료 문인들이 줄줄이 변절한다.

육사를 사모하던 그녀는 육사의 소식을 지인에게 듣고 있었다. 이듬해 북경 일본영사관 감옥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듬해 해방이 되고 분단과 한국전쟁을 통해 살아남은 자들의 증인이 될 그녀다. 그녀가 칠순이 되던 해에 마침내 그 얘기들을 글로 쓰게 된다. 그 원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가 30년이 흘러 조카의 손에 들어온다. 이러한 감춰진 비밀이 신비로운 베일을 벗듯 전개되는 내용의 스토리가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고은주 작가님께

보내주신 소설 <그 남자 264>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육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 중 한 명이고, 특히 그의 시 <광야>를 매우 좋아합니다.
그런데 소설 내용처럼 저 역시 지금까지 당연히 넓을 광의 '광양' 일 것이라 여겨오다가, 빌 광의 '광야' 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더욱 그 의미가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지난 현충일 추념사에서 광복군에 합류한 김원봉은 조선 의용대를 말한 이후 노란을 보면서 이육사 시인도 의열단 이었다고 주변에 말하곤 했는데, 소설에 그런 내용이 담겨 있어 기뻤습니다.
좋은 소설 쓰신 것을 축하드리고, 더욱 큰 성취를 이루시길 빕니다.
2019년 8월 6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고은주 작가 SNS
고은주 작가 SNS

문 대통령은 "소설 '그 남자 264'를 재미있게 읽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육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 중 한 명이다. 특히 그의 시 '광야'를 매우 좋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현충일 추념사에 김원봉을 언급해 논란이 있었던 사실을 이야기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 선생을 언급한 바 있으며, 이를 빌미로 이념 논쟁을 촉발했다는 주장과 해방 후 월북하여 활동한 김원봉에 대해 서훈을 준 것이라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주목한 "그런데 소설 내용처럼 저 역시 지금까지 당연히 넓을 광의 '광야' 일 것으로 여겨 오다가 빌 광의 '광야' 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더욱 그 의미가 절실하게 다가온다."라는 문장이다.

“曠”(빌 광)은 비다, 비우다, 공허하다, 황폐하다, 황량하다, 허비하다, 헛되이 지내다, (거리가)멀다, 넓다, 탁 트이다, 너그럽다, 관대하다, 밝다, 오래다, 오래 되다, 홀아비라는 여러 가지 뜻이 있다.

이육사 생가터 모습이다.(사진=뉴스저널리즘 DB)
이육사 생가터 모습이다.(사진=뉴스저널리즘 DB)

고은주 작가는 진주 MBC아나운서 출신으로 단편소설 '떠오르는 섬'이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1995년 문단에 등단했다. KBS 'TV 책을 말하다'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또한 1999년에 첫 장편소설 '아름다운 여름'을 펴내며 제23회 오늘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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