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흥호수공원 기공식 장면이다.(사진= 김진열)

 

 

조선 건국할 때 무학대사는 미래를 내다보고 서울을 천만 인구가 살아갈 터전으로 마치 용트림처럼 힘 있게 흐르는 한강을 끼고 도읍을 정하였다.

전 세계 대부분 거대도시가 그러하듯 큰 강을 기반으로 인류문명이 일어났으며 20세기 이후 현대도시의 폭발적 성장에 필수적이었고 한강이 없는 서울을 머릿속에 떠올릴 수 없으니 조상님들의 혜안에 감탄할 뿐이다.

세계의 대도시들은 강물의 큰 흐름에 힘입어 역동적인 경제활동의 중심이 되어왔다. 그 원동력은 큰 강의 역동적인 흐름으로부터 솟구쳐 나오는 거대한 힘이 인간사회의 에너지로 분출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지리적으로 강을 갖지 못한 일부는 호숫가에 자리 잡았다.

잔잔한 호숫가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호수도시 스위스 제네바처럼 강가의 도시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우리 인간의 문명세계란 것도 알고 보면 대자연의 극히 일부분이기 때문에 자연환경이 정치·경제·사회·문화에 미치는 영향은 무한하고 사람들의 품성이 그 속에 녹아든다는 건 당연하다.

바닷가 사람들은 거칠고, 산골마을 사람들은 소박하다. 호숫가에 사는 사람들은 어떨까?

차이코프스키는 왜 “백조의 강”이나 “백조의 바다”가 아니라 “백조의 호수”로 이름 지었을까?

평화롭고 한가로운 분위기를 표현하기엔 호수가 제격이었을 것이다.

1960년대 초 농업용수를 목적으로 인공 조성된 거대저수지는 21세기의 새로운 목적에 맞게 변해야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사항에 명시되어 있듯이 기흥호수는 일상에 지친 시민들의 휴식공원으로 거듭나야 한다.

한마디로 한강의 “역동성”으로 표현한다면 기흥호수는 “포근함”이다

한강이 용솟음치는 힘을 바탕으로 서울 도심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으켜 대한민국의 심장으로 힘차게 박동하며 세계의 중심도시로 우뚝 서는 역할을 하듯 기흥호수는 시민들의 평온한 안식처로서 청명산· 매미산으로 병풍처럼 둘러싸인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져 인간적인 삶을 살아가는 터전으로 가꾸고 보존해야 한다,

기흥지역의 시민단체인 “기흥호수시민공원만들기 실천본부”는 기흥호수의 난개발을 막고 경기중부의 호수공원으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순수민간차원의 호수지킴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기흥호수 공약사항 실현과 백군기 용인시장의 굳은 의지와 실천적 노력에 차질이 없기를 기대하며 11월 8일 기흥저수지 수질개선사업 준설 기공식을 시작으로 600년 전 무학대사님의 교훈을 잊지 말고 수백 년 후 미래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야할 때이다.

김진열 한국벤처경영원 이사 kimjyms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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