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가 개최되고 있다.(사진=김규용 기자)
세미나가 개최되고 있다.(사진=김규용 기자)

일제강점기를 극복하며 독립운동을 통해 대한민국은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했다. 이후 사상적 이념은 대한민국은 분단을 하며 결국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반만년 역사를 가진 민족 간의 전쟁이었다. 1950년 발발한 전쟁 속에도 우리나라 문인들은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그러나 곧 이어 친일 군부 출신의 독제가 들어섰다. 그래서 일제강점기의 친일에 복무한 문인들이 단죄 받지 못했다. 아니 오히려 친일복무를 숨기며, 문단 내 권력으로 등장했다.

지난 11일 이러한 친일문인기념문학상(이하 ‘친일문학상’)을 비판하는 학술세미나가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열렸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았다. 친일잔재, 문단의 적폐, 이러한 문제를 청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또한, 전국 각 지역에서 지자체 및 시민단체가 이에 앞장서고 있다. 지역 내의 친일역사를 청산하고 있다.

하물며 국민의 지성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 자부하는 문단에서 친일잔재가 웬 말인가. 이러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역사적 사실이 말하듯 문단 내 청산이 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미 문단 내에서 권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표적 친일문학상 ‘동인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을 중심으로 폐지에 대해 촉구했다. 또 80년대 군부시절 문학계를 이끈, 권력으로 등장했던 문예지에 대한 비평도 있었다. 바로 ‘창작과 비평’과 ‘문학과 지성사’다.  

사회를 진행하는 맹문재 교수(사진=김규용 기자)
사회를 진행하는 맹문재 교수(사진=김규용 기자)

이날 주제  “문단의 적폐, ‘친일문인기념문학상 이대로 둘 것인가”에는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가 공동 주최했다. 동일문학상이 기리는 김동인, 팔봉비평문학상이 기리는 김기진, 이들의 친일행적에 대해 조명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이날 맹문재 안양대 교수가 진행하며 “조선일보사와 한국일보사에 시행하는 동인과 팔봉의 문학상 폐지를 위한 행사”라 목적을 정확히 했다.

한국작가회의 한창훈 사무총장은 인사말을 전했다. “지난 2일 탄생 100주년 기념 문인들의 심포지엄이 진행됐다. 구상, 권오순, 김성한 이다. 이들은 태어난 지 100년이 지났다. 그러나 이들의 언제 누구를 만났고 무엇을 했는지 흔적이 전부 증명된다. 소소한 일상도 밝혀지는 상황에 반민족적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며 친일행적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전했다. 

발표자는 경희대 고인환 교수, 동의대 하상일 교수, 경희대 이명원 교수와 임성용 시인이 참여했다. 이에 대한 토론자로 서영인 평론가, 조선대 이동순 교수, 부산대 손남훈 교수, 우석대 최강민 교수가 함께했다. 민족문제 연구소 임헌영 소장은 기조강연을 했다. 이때 친일문인 개괄적 설명을 비롯해 민족문제 연구소의 수난과 친일문학상 반대운동에 대해 설명했다.

발제하는 고인환 교수(사진=김규용 기자)
발제하는 고인환 교수(사진=김규용 기자)

첫 발제로 고인환 교수는 김동인의 문학사적 평가 문제와 자기옹호에 대해 설명했다. 고 교수는 기존 연구자의 글을 인용하며 구체적인 설명을 진행했다. “김윤식은 ‘김동인 연구’(민음사, 1987)를 통해 김동인은 내면 풍경을 쫓고 있다.”고 한 부분을 설명했다. 고 교수는 김동인의 삶과 문학을 집대성한 역작이라 평했다. 그러나 친일 행적에 대해서는 희극으로 회화한 내용을 지적했다.

김윤식은 적나라한 친일 행적을 한 김동인에 대해 문학이라는 미명으로 합리화 했다. 이는 김윤식이 가치평가가 절대 문학에 있다는 점을 짚었다. 고 교수는 김윤식이 문학이 삶에 앞서며, 삶은 예술을 모방한다는 태도에 대해 짚었다. 그러한 태도가 근대문학사에서 김동인을 신격화 시켰다고 지적했다.
 
고 교수는 김동인이 문학과 민족현실을 분리한 김동인을 긍정 평가한 논문에 대해 지적했다. 이러한 민족현실을 외면하고 미적문학 가치를 내세워 비윤리적, 반역사적 행동을 옹호하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이는 문단에도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고 교수는 김동인에 대해 역사의식이 없는 예술 지상주의자 라고 했다. 예술창작을 위해서는 살인과 발광 같은 금기를 깨는 점을 짚었다. 이를 순문학 옹호 집단에 의해 연재되고, 일상에 접목된 점 등을 지적했다. 이러한 의식이 시대적 상화에 대한 갈등 없이 일제에 협력하게 된 것이라 했다. 김동인은 무엇을 쓰느냐가 중요하지 않은 시대착오를 범했다고 설명했다. 또 역사의식 없는 예술의 말로라며 예술가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발제하는 하상일 교수(사진=김규용 기자)
발제하는 하상일 교수(사진=김규용 기자)

두 번째 발제로 ‘해방 이후 김동인의 소설과 친일 청산을 위한 자기합리화’의 주제로 하상일 교수가 진행했다. 친일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김동인의 행적을 비판했다. 당시 김동인이 친일문인의 대표 격인 이광수를 비판에 나선 것이다. 김동인은 1946년 10월 ‘반역자’를 내며, 이광수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그러며 친일 행적을 비판했다.

이러한 점을 하상일 교수는 “당시 비판의 중심이 이광수와 거리두기”로 보며 자신이 친일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김동인이 1947년 발표한 ‘망국일기’와 48년 3월 발표한 ‘속 망국일기’에 대해 지적했다. 망국일기를 통해 자신은 평생 정치와 무관하며 문학의 순수성을 지키는데 힘썼다고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임성용 시인 발제를 하고 있다(사진=김규용 기자)
임성용 시인 발제를 하고 있다(사진=김규용 기자)

세 번째 임성용 시인이 발표에 나서며 문예지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 서두에 16년부터 친일문학에 대한 사회적 이슈와 이에 대해 많은 작가들이 글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2018년 미당문학상 중단을 만들어 냈다. 이런 친일문학상을 막기 위한 노력을 문인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문예지 창비도 여러 문학상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면서 미당문학상 심사위원이 창비가 운영하는 문학상의 심사위원으로 참여된 사실에 대한 문제를 발표했다.

임 시인은 친일문학상 수장자가 심사위원으로 있는 것은 “문학상은 문학권력을 형성하는 일각을 맡고 있다. 그 영향력이 확대되기 때문이다.”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주장은 문학상 심사 작가와 수상자는 돈독한 관계가 형성된다. 문제는 수상자와 심사위원이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문학상에서의 얘기다. 그러다 보면 서로 상은 나눠먹을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문제로 제기한 것이라 말했다.

임 시인은 창비에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며 항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창비는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항의를 일축했다고 했다. 임 시인은 창비의 역할이 지대했음을 또 말했다. 창비가 분단의 모순을 극복하며 민족문학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래서 창비의 횡보가 중요할 수 있다고 했다. 문단의 주 출판사의 각성과 친일문학상 문제에 대한 심각성 인식을 같이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발제하는 이명원 교수(사진=김규용 기자)
발제하는 이명원 교수(사진=김규용 기자)

네 번째 이명원 교수는 팔봉비평문학상의 폐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유에 대해 8가지를 제시했다. 김기진을 기리는 문학상은 현재 1990년에 제정되어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이 교수는 김팔봉의 친일 행각에 대해 먼저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기진은 기념의 대상이 아니다. 비평의 대상”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친일문학상이 기형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친일행적에 대한 조사가 근대문학 초창기 활동에 국한된 점을 지적했다. 강점기 말의 글과 행적에 대해 언론과 문학사적 연구도 이루어지지 않은 기형적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명백한 대일협력과 친일 사실이 있다. 그럼에도 친일문학상의 존재가 제도적인 미화가 이루어진다는 점. 나쁜 글쓰기의 반복(악무한성)과 낭만주의적인 분열증이 보이는 점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김기진에 대한 의도적 신화는 문지파의 문학평론가 김현 이었다고 했다. 자신이 제1회 팔봉비평문학상 수상 소감문을 발표하며 기묘한 논법으로 자신을 정당화 했다는 것이다. 소감문에서 인민재판을 받는 김기진과 독일의 파시즘을 피해 망명하려다 스페인 국경에서 자살한 발터 벤야민을 비교했다. 그러면서 ‘더운 상징의 한 예’라 동격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팔봉은 일본 파시즘에 적극 협조한 인물이다. 그러나  벤야민은 파시즘을 피해가는 인물.” 이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현이 역사에 무지하거나 팔봉의 친일적 행각을 숨기려 했다는 것이다. 나치 파시즘을 피해 망명하려다 실패하자 자결해 버린 벤야민과 팔봉은 결을 같이 할 수 없는 인물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김현의 기묘한 논법은 자신의 수상을 정당화 한 것이라 했다. 문제는 이후 수상자들이 이 상을 수상하는데 자의식이 없게 만들었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역사적 의식 없이 상을 받으면 영광스럽다는 기형적 풍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세미나 전 열린 오케스트라 앙상블 '공감'(사진=김규용 기자)
세미나 전 열린 오케스트라 앙상블 '공감'(사진=김규용 기자)

이 교수는 김기진 사후에 “‘문학과 지성’이 ‘김팔봉 문학전집'을 편집·출간한 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면을 보면 문지파 동인들이 친일문학에 대한 방조·옹호·분식·무지와 같은 문학사적 과오를 남겨놓았다.”고 했다. 김현의 역할로 팔봉비평상이 권위에 올랐다. 이후 유지를 위해서는 ‘문학과 지성’의 동인들이 기획·진행하고 있다. 수상자들도 ‘문학과 지성·사회 동인·문학 동네’ 편집위원들과 자유주의 비평가 다수다. 또 ‘범창비’ 진영의 구중서, 염무웅, 최원식(수상을 거부했다)과 좌·우·중간파 인물들이 포함되며 비평계를 포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명원 교수는 ‘문학과 지성’의 동인들이 이 상을 기획·진행하며, 한국의 비평문학계를 좌우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편향적이고 친일의 문제점과 다수의 문제점들을 들어 상의 폐지를 강력히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는 “청산되지 않은 문학계의 역사적 사건”은 지성인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 올바른 역사관을 바탕으로 문학이 국민들의 신뢰를 받길 기대한다. 이미 젊은 세대들은 기성세대의 권력에 대항하고 있다. 새로운 미디어로 문학이 이동하며 기성작가와 권력에 대한 반발심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문학계가 자성의 목소리로 권위 있는 문하계로 변화할 시점인 점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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