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선 보인 미원 광고 조회수가 1000만회에 육박했다. 과거 "몸에 안좋다"는 인식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미원이지만 대상의 지속적인 2030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언제나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강점 유쾌하게 광고로 풀어내


지난달 선보인 미원 새 광고 유튜브 영상 캡쳐.
지난달 선보인 미원 새 광고 유튜브 영상 캡쳐.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원 유튜브 광고가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호응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한달 전 선보인 '모든 음식에 어울리는 게 죄는 아니잖아?'란 제목의 4분 44초짜리 광고영상은 유튜브에서 25일 현재 927만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배우 김지석이 ‘인간 미원’으로 분해 언제나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강점을 ‘맛바람’으로 유쾌하게 풀어냈다.

이번에 나온 광고는 2021년에 나온 광고에 이은 두번째 작품이다. 한국 최초의 조미료이자, MSG의 대표 제품으로 온갖 공격과 오해를 샀던 미원의 억울하지만 한결같은 모습을 청춘드라마 서브남 서사로 표현해 짠내를 유발함과 동시에, 조미료는 언제나 감칠맛 내는 조연일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행복하다는 진솔한 메시지로 큰 호평을 받았다. 각종 SNS에서 큰 화제가 됐을 뿐 아니라 미원을 꺼리던 맘카페에서도 많은 바이럴이 일어났으며 이는 각종 광고제 수상으로 이어진 바 있다. 

광고 영상이 1000만 조회수에 육박하는 경우는 드물다. 또 대상 채널 구독자가 1만2100명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1000만회에 육박하는 유튜브 조회수는 소위 '대박이 났다'는 평가다. 댓글도 658개나 달렸는데 "광고는 이렇게 찍어야지. 매번 광고 뜰 때 마다 스킵 안하고 보고 또 보고" 등 뜨거운 반응들이다.


미원 오랜기간 흑역사 있었지만 조미료 '대세' 부활...연간 매출 3000억


올해 출시 66년을 맞은 미원은 '몸에 좋지 않은 조미료'라는 오해가 커지면서 오랜기간 흑역사를 맛보기도 했다. 과거 L-글루타민산나트륨(MSG) 유해성 논란으로 수요가 크게 줄었다.

대한민국 내에서는 이영돈을 위시로 한 과장된 TV 프로그램 보도, '화학조미료'라는 공포감을 조성하는 단어 남발, 이에 선동된 대중들의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유해한 조미료라는 인식이 넓게 퍼졌다. 그 결과 1990년대에 한국에서 판매되는 거의 모든 라면에서 MSG가 빠지고 가격이 오르는 결과로까지 이어졌다. 이후 미원은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며 약 20여 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정체기를 맞았다.

하지만 MSG가 몸에 안좋다는 것은 오해였다. 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인체에 무해하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 2010년에도 식약청은 MSG가 무해하다고 재차 발표했다. 누명을 벗은 뒤 10년이 훌쩍 지난 현재 미원은 다시 국민 조리료로 발돋움할 태세다. 

미원은 이미 조미료의 '대세'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미원의 국내 매출액은 연간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소비자들이 소매점에서 직접 구입한 금액은 400억원 이상이다. 가정집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해외까지 합치면 미원의 매출은 연간 3000억원 수준이다. 대상은 김치브랜드 '종가'에서 매출 비중이 크지만 미원의 꾸준한 선전은 대상 전체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원 부활 이끈 공신...대상의 2030 타겟으로 한 유쾌한 마케팅 전략


미원의 부활은 제조사인 대상의 2030을 타겟으로 한 유쾌한 마케팅 전략에 힘입은 바 크다. 

대상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0년대 출생자)까지 고객층을 확대 중이다. 대상은 발효미원 신제품 출시, 팝업스토어 밥집미원 운영 등 젊은 층으로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  

2014년에는 제품 명을 ‘감칠맛 미원’에서 ‘발효 미원’으로 바꿨다. ‘나트륨 저감 효과’를 앞세워 건강한 조미료라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심는 데 주력했다. 지난 2020년에는 ‘부캐(부캐릭터)’ 전성시대를 맞아 미원의 부캐로 ‘흥미원’을 선보이기도 했다. 미원의 BI(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한 패션 아이템도 개발해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서 한정 판매했다.

자신감을 얻은 대상은 삼양과 콜라보로 2021년 7월 '미원라면'까지 출시했는데 한달 만에 50만개를 돌파하는 인기를 끌었다. 김지석을 모델로 쓴 광고를 2021년, 2022년 두 차례에 걸쳐서 제작함으로써 소비자들로부터 미원에 대한 인식 개선에 큰 영향을 끼쳤다. 최근에는 미원의 감칠맛을 더한 서체 '미원체'까지 공개했다. ‘미원체’는 수직, 수평의 단단한 구조를 바탕으로, 미원 로고의 독특한 장식 요소를 반영해 서체의 감칠맛을 살렸다. 

대상 관계자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은 당장의 판매증가보다는 미래를 내다보고 한 선택인데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 호응을 얻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소비자 친화적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밀한 브랜드로 다가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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