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대표 IP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 티저 이미지.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대표 IP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 티저 이미지.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넷마블이 개발 중인 '나혼자만 레벨업(이하 나혼렙)' 게임에 대한 성공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애니메이션화도 결정되면서 히트를 치게 된다면 내수용이 아닌 글로벌 게임으로 성공 가능성이 더욱 부각되는 분위기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인기 웹툰 '나혼렙' 애니메이션 제작 착수...넷마블, 게임 제작 중


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7월 초부터 웹툰 나혼렙(원작 추공, 각색 현군, 그림 장성락(REDICE STUDIO), (주)디앤씨웹툰비즈)의 애니메이션 제작에 착수한 상태다. 

애니메이션 제작은 일본 소니그룹에 소속된 영상기획 전문그룹인 '애니플렉스' 산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에이원픽쳐스(A-1 Picutres)'에서 제작한다. 글로벌 런칭 예정시점은 내년이다.

에이원픽쳐스는 ‘소드 아트 온라인’, ‘일곱개의 대죄’,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나만이 없는 거리’, ‘4월은 너의 거짓말’ 등을 줄줄이 히트시킨 일본 명문 애니메이션 명가다. 특히 소드 아트 온라인과 일곱개의 대죄는 만화원작이 애니메이션화 되며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 

나혼렙은 북미와 일본, 중화권과 아세안 등을 휩쓸며 K웹툰이라는 고유 명사를 글로벌 시장에 각인시킨 작품이다. 2016년 추공 작가가 집필한 웹소설 ‘나혼렙’은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등장과 동시에 빠르게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모았다. ‘인류 최약체’로 불리던 주인공 성진우가 최강의 헌터로 거듭나는 과정을 다뤘다.

처음 나혼렙 웹소설이 등장하면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지만 웹소설 장르 자체가 대중적이지 않기 때문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2018년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노블코믹스(Novel Comics)를 통해 소설이 웹툰화되자 인기가 폭발했다. 장성락 작가의 수려하고 화려한 그림체는 찬사를 받았다. 

짜임새 있는 이야기에 박진감 넘치는 액션 등 수려한 스케치와 각색이 더해지면서 일본, 태국, 미국 등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진출한 모든 글로벌 지역에서 폭발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브라질과 독일에서는 단행본 출시 첫주에 아마존 만화책 부문에서 판매 1위를 달성했고, 일본, 북미, 중국, 동남아 등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며 현재 세계 누적 조회수가 142억뷰에 달한다.

이번 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된 것도 글로벌에서 끊임없이 이어졌던 팬들의 요청에 이뤄진 것이다. 지난 1월 미국 온라인 청원 사이트에는 나혼렙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한달만에 20만명이 참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애니화가 중요한 이유는 이미 나혼렙 게임이 개발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나혼렙은 이미 웹툰으로 글로벌 성공을 거둔 흥행 보증수표다. 따라서 애니메이션도 글로벌 히트를 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애니메이션이 글로벌 히트를 치게 될 경우 게임 흥행가능성도 훨씬 높아진다. 이 수혜를 개발사인 넷마블이 가져갈 수 있다는 얘기다.

세븐나이츠 신작들이 주춤하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같은 확실한 킬러 타이틀이 없고, 다작으로 승부하는 넷마블로써는 간만에 글로벌 흥행 가능성이 있는 게임을 보유할 수 있다.  


출시일, 플랫폼 등 모든 게 미정...나혼렙은 '내수용'이 아닌 '글로벌' 게임으로 제작돼야


넷마블 '나혼자만 레벨업' 게임개발 이미지.(넷마블TV 캡쳐)
넷마블 '나혼자만 레벨업' 게임개발 이미지.(넷마블TV 캡쳐)

사실 기자는 지난해 초부터 나혼렙의 게임화 가능성을 주목했었다. 나혼렙에 등장하는 주인공 성진우 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다양한 케릭터들을 게임화할 경우 매우 매력적인 게임이 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또 웹툰 자체가 글로벌 흥행작이어서 게임을 내수용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 내놔도 큰 인기를 끌 가능성이 엿보였다. 

과연 어떤 게임사가 나혼렙 게임화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감수할지 몹시도 궁금했다. 틀림없이 게임화에 대한 얘기가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까지 게임사 여기저기를 알아봐도 소식을 들을 수는 없었다. 워낙 극비리에 진행됐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올해 1월 나혼렙 게임개발을 주도하는 업체가 넷마블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넷마블은 1월 27일 개발 중인 20종의 신작들을 발표했는데 그 중에 나혼렙이 포함돼 있었다. 

올해 2월 3일에 공개된 개발 중인 나혼렙 게임영상은 예상을 빗나간 것이기도 했다. 나혼렙에는 등급으로 나뉜 헌터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S급, A급, B급 등 캐릭터들이 줄줄이 등장하는 모바일식 뽑기 게임이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개발 중인 게임은 콘솔게임같은 느낌을 주는 스타일리시 액션 RPG 장르다. 어쩌면 탁월한 선택이라고 본다. 주인공 성진우가 '먼치킨' 캐릭터이기 때문에 사실상 뽑기식 게임이 의미가 없기도 하다. 또 1분 남짓으로 나온 개발 중인 게임화면도 스타일리시한 액션성이 돋보이는 등 상당히 괜찮았다. 주인공 성진우를 조작하며 그림자 군단을 모으고 던전을 공략하는 게임이지만 웹툰 속 등장하는 강력한 헌터 동료들도 직접 플레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웹툰 공급업체인 디앤씨미디어는 "던전 공략 재미를 극대화한 스타일리시 액션 RPG로 원작 이상의 스토리 몰입감, 차세대 카툰 그래픽 및 화려한 전투 연출이 돋보여 많은 이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의 모든 정보는 아직 미정이다. 출시 일정도, PC게임인지, 콘솔 게임인지, 모바일 게임인지도 아직 밝혀진 게 없다. 그러다 보니 기대감만 커지고 있다. 

개발사인 넷마블은 이미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를 통해 애니를 게임화해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모바일 게임으로 카드게임성을 지닌 전형적인 뽑기 게임이었다.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애니 2기의 완결로 일곱 개의 대죄 ip가 가히 전성기를 달릴때 나온 게임이라 출시 전 부터 높은 기대를 받았고, 그에 상응하는 높은 퀄리티로 출시됐으며, 한국을 비롯 글로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원작이 일본 만화였고, 모바일 가챠게임이어서 아쉬움이 있었다. 

넷마블은 만화 원작을 대충 게임으로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웹툰의 화려함을 게임으로 가장 적절히 표현할 수 있는 회사도 넷마블이다. 이번 나혼렙은 K-웹툰에 한국 게임사인 넷마블이 만드는 완전 무결한 국산 게임이며 장르 또한 액션 RPG다. 그래서 더더욱 기대가 된다. 

나혼렙은 게임으로 잘 뽑혀서 나오기만 한다면 글로벌 흥행을 보장받을 수 있다. 애니메이션 출시예정이 내년인데 이 때 맞춰 게임을 출시한다면 애니메이션 인기를 등에 업고 게임도 글로벌 대박을 터트릴 수 있다. 

수 많은 나혼렙 팬들과 게이머들은 "글로벌로 흥행하는 게임이 나왔으면" 하는 기대감과 "제발 원작만 안 망치는 게임이었으면"이라는 바램이 교차한다. 아이템 뽑기, 스킬 뽑기, 동료 뽑기, 그림자 뽑기 등 P2W 게임을 만들어서 글로벌 시장에 나혼렙 이미지를 실추하는 일만은 없기를 고대하고 있다. 넷마블은 나혼렙이 '내수용'이 아닌 '글로벌' 게임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게임을 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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