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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의 과로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하고 있는 가운데 한 택배기사가 뇌출혈 증세로 쓰러지는 일이 또다시 발생했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9일 서울 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택배 성남 창곡대리점 소속 택배기사인 40대 A씨가 지난 8일 집에서 뇌출혈로 쓰러졌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40대 A씨가 과로에 따른 뇌출혈로 쓰러졌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책위에 따르면 A씨는 하루 13~14시간씩 주 평균 70시간 넘게 일했고, 사고 전까지 월 5000개 수준의 배달물량을 소화했다.

대책위는 "A씨가 일하던 서울복합물류센터는 지난해 6월 13일 다른 롯데택배 노동자가 과로로 인한 뇌출혈로 쓰러진 적이 있는 곳"이라며 "해당 물류센터는 택배 노동자들이 출근 후 손수 레일을 설치해야만 분류작업이 시작될 수 있는 구조로 분류인력이 투입된 뒤에도 노동시간 단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 6월 같은 사업장, 배송구역에서 다른 택배기사도 뇌출혈로 쓰러진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열악한 택배 현장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입장 자료를 통해 반박했다.

A씨가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다는 주장에 대해 "A씨가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자 소속 대리점장이 권유해 함께 병원에 동행했다"며 "CT촬영 등 검사 결과 뇌출혈 증상을 진단받고 현재 입원해 경과를 관찰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택배는 사회적합의안에 따라 분류인력을 충실히 투입하고 있다"며 "지역적 특성 등 현장 여건상 분류인력 투입이 어려운 지역에 대해서는 사회적합의안에 따라 최저시급 이상을 해당 대리점에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측은 또 "A기사의 사고 직전 12주 평균 작업시간은 전산 기록 기준 주당 약 60.5시간으로, 노조의 '주 평균 80시간 노동'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택배기사의 과로 문제는 지속해서 불거지고 있다. 노조는 극심한 장시간 노동이 뇌출혈로 이어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택배사들은 과로가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다.

작년에도 한 택배 기사가 뇌출혈 증세로 쓰러지는 일이 또 발생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대책위는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고 지목된 터미널에 대해 사회적 합의 이행 여부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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