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보험사들이 올해 들어 노후실손의료보험 보험료를 일제히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상급병실료 차액 보장 담보를 소폭 인하하고, 노후질병이나 노후상해 보험료를 대폭 인상하는 방식으로 조정한 것이다. 보험사들이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을 이유로 보험료 인상에 나서면서 노령층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손해보험협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노후실손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9개 보험사의 2021년 노후실손 보험료 인상률은 5.7~ 27.7%를 기록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올해 노후실손보험료 인상률이 27.7%로 가장 높았다. 요양병원 의료비와 상급병실 치료 차액보장은 보험료를 1%가량 인하했지만, 노후질병과 노후 상해 보험료는 각각 33.8%, 16.4% 인상한 것.

현대해상의 노후실손보험료 인상률은 20.3%로 집계됐다. 상급병실료 차액보장 담보를 14.5% 인하했지만, 노후질병 보험료를 24.8%, 노후상해보험 보험료를 16.7% 높이면서 보험료 평균 인상률은 20%를 넘어섰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병원 방문이 줄면서 손해율이 90%대로 낮아졌지만, 직전 5개년의 손해율이 반영되다 보니 20%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는 각각 19.5%, 19.1%를 기록했다. 이밖에 삼성생명 17.8%, KB손해보험 14.3%, 삼성화재 10.4%, 한화손해보험 10%의 인상률을 나타냈다.

농협손해보험 5.7%로 업계에서 가장 낮은 보험료 인상률을 보였다. 노후질병 담보(4.7%)와 노후상해 담보(2.0%)만 인상하고 요양병원 의료비와 상급병실료 차액보장 담보는 각각 0.2%, 0.5% 인하한 데 따른 결과다.

보험사들은 지난해 노후실손보험 손해율이 개선됐지만, 3~5년치 손해율과 앞으로 손해율을 고려해 보험료를 되레 높였다.

지난해 받은 돈보다 준 돈이 더 많다고 보는 손해율 100%를 넘는 곳은 DB손보(106.7%)가 유일했다.

나머지 8개사는 지난해 노후실손보험 손해율이 100%를 밑돌았다. 한화손보 97.6%, 메리츠화재 91.6%, KB손보 91%, 현대해상 90.3%, 삼성생명 84.6%, 롯데손보 73.1%, 농협손보 71% 삼성화재 67.5% 순이다.

한편 노후 실손보험은 1년 만기 자동갱신형 상품으로 50~75세가 가입 대상이다. 높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기본적인 보험료가 비싸고, 보장도 제한돼 급여 부분 80%, 비급여 부분 70%만 보험금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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