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11일 "2년 여에 걸친 LG와 SK의 배터리 분쟁이 종지부를 찍었다"며 "늦었지만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년 상사맨과 산자부 장관 출신으로 우리 기업과 산업 발전에 애착이 깊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이 벌어지는 배터리 시장에서 혹여라도 두 회사의 분쟁이 회사의 손실은 물론, 국가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며 "분쟁 합의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을 계기로 K-배터리 위상의 공고화와 함께 기업들간의 연대와 협력이 두터워지기를 기대한다"며 "정부는 K-배터리 산업과 전기차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폭적 지원으로 함께 발맞춰 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 1월 두 기업간 배터리 분쟁이 장기화하는 것에 대해 "부끄럽다"며 "한국 배터리산업의 미래가 크게 열릴텐데 양사가 작은 파이를 놓고 싸우지 말고 큰 세계 시장을 향해 적극 나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미국 정치권도 나서서 빨리 해결하라고 한다"며 "양사 최고 책임자와도 연락해 낯 부끄럽지 않냐, 국민들께 걱정 끼쳐도 되냐, 빨리 해결하시라"고 촉구했다.

정부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그동안의 이차전지 관련 분쟁을 종결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이차전지 산업계 전반의 연대와 협력이 더욱 공고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양사는 미국 ITC에서 진행되고 있는 배터리 분쟁을 모두 종식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9년 4월부터 진행된 모든 소송절차는 마무리 되게 됐다.

양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현재가치 기준 총액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합의된 방법에 따라 지급하고 관련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으며,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한미 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 협력을 하기로 했다"며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공급망 강화와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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