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열린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가 예상 외로 조용하게 마무리됐다.
주총에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업체 ISS가 이사 선임과 관련해 반대를 권고하면서 치열한 표대결이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기존 주주들은 경영진을 신뢰하고 있었다.
ISS가 반대한 안건은 진옥동 은행장과 박안순·변양호·성재호·이윤재·최경록·허용학 사외이이사 재선임 여부다.
채용비리 사태에 이어 사모펀드 투자자 손실까지 발생하면서 경영진과 이사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탓을 질책한 것인데 신한금융 주주들은 오히려 경영진 손을 들어준 셈이다.
주주들이 주목한 것은 이사 선임보다 분기배당 근거를 마련한 정관 변경이다.
신한금융은 정관에 ‘3·6·9월말 분기 배당을 할 수 있다’는 문구를 추가하는 안건을 올렸다. 현재 연 1회 배당을 연 4회로 늘릴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22.7% 배당성향을 결정했다.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배당성향을 기록했지만, 1년 전보다 낮아진 배당에 주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조용병 회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고객님과 주주님들께서 신한에 보내주신 믿음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 가득하다”며 “여전히 많은 고객 분들이 투자상품 사태로 아픔을 겪고 계시며 주주가치 측면에서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음을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가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관점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사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함으로써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회장이 약속을 이행한다면 신한금융 주주들은 연내 분기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
앞서 2월초 진행된 실적발표에서 노용훈 부사장은 코로나19 상황과 경기침체 완화 시점에 분기배당을 검토할 뜻을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국내 수출이 되살아나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신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분기배당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주주는 배당을 원했다”… 신한금융 주총 안건 무사 통과
ISS, 이사진 연임 반대 권고에도 투자자는 신뢰표 던져
진옥동 은행장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지배구조 견고 증명
- 기자명 차진형
- 입력 2021.03.25 14:46
- 수정 2021.03.25 15:46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