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여의도 본사. 사진=KB증권
KB증권 여의도 본사. 사진=KB증권

KB증권은 18일 민병현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상근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KB증권은 대고객 신뢰 강화와 컴플라이언스 및 내부통제 관련 프로세스 강화를 위해서란 입장을 밝혔지만, 회사 안팎에선 CEO 징계 완화를 위해 금융당국과 소통 채널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있다.

KB증권은 그동안 상근감사를 두지 않고 사외이사 중심의 감사위원회를 운영해 왔다.

일단 회사 측은 위원회 외 상근감사를 선임함으로써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해명이다.

KB증권은 관계자는 “상근감사 형태는 감사총괄 집행임원처럼 정보접근성이 뛰어나 업무 파악에 유리하면서도, 등기 임원으로서 경영에 필요한 의사결정의 대부분을 동시에 참여할 수 있어 선제적인 관리 및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라임자산운용 관련 CEO 징계가 연일 연기됨에 따라 이에 따른 불확실성 제거를 위해 금감원 전 관료를 포섭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금융위원회는 라임 관련 증권사 징계를 확정한 이후 한 달 넘게 제재안 확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종 제재안을 처리할 정례회의서 안건 조차 올라오지 않는 것인데, 현재까지 금융당국 의견과 업권 이견이 팽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금융당국은 박정림 KB증권 대표에게 문책경고의 중징계를 내렸다.

결국 민병현 신임 감사가 관련 사안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민병현 감사는 금융감독원에서 30년 동안 근무하며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감독/검사 관련 분야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이와 함께 CFA, AICPA, FRM 등 금융 관련 전문자격증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단순히 감사업무를 넘어 증권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의 무차별 징계로 인해 금융회사가 법률적 리스크에 장기간 노출돼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밀접한 인사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