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사진=뉴스저널리즘
하나금융그룹. 사진=뉴스저널리즘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이 4연임에 성공한 뒤 곧바로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연임 결정과 함께 사장단 인사를 서두른 이유는 김정태 회장의 임기가 1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남은 임기 동안 확실한 후계자를 결정해야 하는 책임에 따른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워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계열사 사장단 인선에 나섰다.

이번 인사 대상은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등 5곳이다. 하나생명의 경우 2022년 3월까지로 임기가 남아 있어 제외됐다.

최대 관심은 교체 폭이다. 이번 인사 결과에 따라 후계자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김정태 회장은 4연임 도전보다 함영주 부회장에게 자리를 내어줄 것이란 전망이 높았다. 하지만 함영주 부회장은 연이은 소송으로 법률리스크가 해소되지 못한 만큼김정태 회장이 1년 더 하나금융을 이끌게 됐다.

이와 함께 조직안정을 고려해야 하는 책임감도 무겁다. 실적이 좋은 경영자를 교체한 뒤 추후 실적이 오르지 못하면 따가운 눈초리는 인사를 결정한 김정태 회장에게 돌아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교체보다는 자리바꿈이란 전망이 높다.

예로 지성규 하나은행장이 부회장으로 승격받고, 그동안 계열사 경영을 맡지 못한 이은형 부회장이 계열사 대표직을 맡는 자리바꿈이 예상된다.

지성규 은행장과 이은형 부회장 모두 해외전문가란 공통점이 있다. 이은형 부회장이 그룹 내 해외영업을 맡고 있는 만큼 두 사람의 자리를 교체해도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계산이다.

아울러 3명의 부회장 체제는 앞으로 1년 동안 유지한 채 차기 후계자를 다시 점검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이진국 부회장도 하나금융투자 사장직에서 내려와 부회장직만 유지하면서 후계자 검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진국 부회장은 2016년 취임한 후 3연임을 성공한 만큼 성과를 인정받았다. 올해 4연임 도전에 나선 셈인데 후계자 양성을 위해 자리를 내어줄 것이란 전망이 높다.

대신 금융지주 내 부회장직을 수행하며 국내 영업을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

함영주 부회장은 올해 법률리스크를 모두 해소해야 차기 후계자 레이스에 당당히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함 부회장은 그룹 내 경영지원 부문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정태 회장의 연임이 결정된 뒤 곧바로 진행되는 사장단 인사이기 때문에 관심이 뜨겁다”라며 “이번 인사 결과에 따라 후계자를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 사장단. 사진=뉴스 저널리즘
하나금융그룹 사장단. 사진=뉴스 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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