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뉴스저널리즘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뉴스저널리즘

우상호 서울시장 공약에 금융권이 반색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금융정책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으면서 금융시장도 활력을 되찾길 기대하는 눈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우상호 서울시장 후보는 최근 금융중심도시 육성 정책을 밝혔다.

글로벌 금융기관 유치, 일자리 확충 등 5가지 구체적 육성방안을 제시했는데 금융권의 최대 관심사는 여의도 글로벌 금융특구 조성과 고도제한 해제를 꼽을 수 있다.

여의도 글로벌 금융특구 조성 계획은 정부의 오래된 과제 중 하나다. 정부는 2007년 금융중심지법 제정 이후 금융위원회 소관으로 2008년부터 금융중심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정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14년째 예산만 소비하고 뚜렷한 정책 방안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갈팡질팡하는 사이 우리나라의 국제금융 경쟁력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홍콩 사태로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대거 이동을 시작하면서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각 나라의 경쟁은 시작됐다.

현재 홍콩의 대안으로 한국과 싱가포르가 거론되고 있지만, 일본도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준비 중이다.

우상호 후보는 경쟁 국가보다 유리한 경쟁 조건을 조성하기 위한 제도개선과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콩과 싱가포르의 경우 해외 금융사업자에게 주식양도소득세, 상속세 등에 대해 세금을 면제해 주고 있다. 법인세율도 16.5~17%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글로벌 금융회사를 유치하기 위해선 세금을 낮춰야 한다는 게 우상호 후보의 생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 동안 홍콩에서 약 83조4000억원의 작므과 전문인력이 해외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홍콩계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일하는 종사자가 10만명에 달하는 만큼 홍콩계 금융기관을 한국에 유치하면 최소 5만~10만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우상호 후보는 “금융혁신지원 특별법에 따라 운영 중인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근거로 중앙정부와 협의해 불투명한 금융규제와 법인세, 소득세 등 세율을 싱가포르보다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대폭 낮추겠다”고 밝혔다.
 

자료=한국금융연구원
자료=한국금융연구원

 

고도제한 해제도 금융권에선 반기는 소식 중 하나다. 특히 신사옥 추진을 중단했던 신한금융지주가 가장 바라고 있다.

신한금융은 2008년 옛 조흥은행 본점이 위치한 광교영업본부를 신축 건물로 짓고 계열사를 이동시키는 방안을 준비한 바 있다.

하지만 고도제한 등 제약조건이 많아 통합 신사옥 방안은 지금까지 보류 중이다.

일단 우상호 후보는 여의도 지역 활성화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을지로 광교 지역도 고려해 줄 것을 원하는 눈치다.

이미 을지로 지역은 국내 금융사들이 밀집해 있어 금융타운 조성을 마친 상황이다. 미래에셋금융,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대신증권이 고층 건물을 새롭게 짓고 터를 잡았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우상호 후보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경선을 거쳐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장관은 20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 또 다른 후보자인 박주민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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