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보험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 기업인 카카오페이는 올 하반기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설립한다. 이를 통해 인슈어테크(보험과 첨단기술 접목) 기반의 새로운 생활밀착형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핀테크 기업이 주도하는 손보사가 등장하게 되면 인슈어테크 기반 상품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카카오페이가 대주주로 경영권을 갖고, 카카오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예비인가 승인, 본허가 승인 등 절차를 밟고 있다. 

결제·송금에서 시작한 카카오페이는 지난해부터 보험업 기반을 다졌다.

당초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와 손잡고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추진했지만 자동차보험 시장 진입 등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별했다. 결국 카카오페이는 독자적으로 손보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 

카카오페이가 올 하반기 손보사를 설립하면 보험상품 판매와 제조 채널을 모두 마련하게 된다. 보험 판매 중개를 통해 수수료를 취하고 인슈어테크 기반의 새로운 보험상품을 내놓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7월 카카오페이는 보험 서비스 플랫폼인 인바이유(법인보험대리점)을 인수했고, 작년 10월부터는 카카오페이 사용자라면 비대면으로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카오손보가 출범하면 국내 손보사는 기존 12개에서 13개로 늘어나게 된다. 경쟁 업체가 늘어나면서 보험사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쟁사의 등장에 앞서 보험업계는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1월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이 출범한 데 이어 작년 6월에는 더케이손해보험이 인수합병에 따라 디지털손보사인 하나손해보험으로 전환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작년 12월 기존 ‘디지털그룹’을 ‘DT(Digital Transformation)그룹’으로 새롭게 개편하고, 전 과정에서 ‘디지털 전환을 꾀하고 있다. 

손보사 CEO들은 일제히 디지털 보험사로의 전환을 강조하고,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손보사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업계도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인슈어테크를 활용해 업무를 자동화하고,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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