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서호성 은행장 후보.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 서호성 은행장 후보.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 3대 은행장으로 서호성 후보가 추천됐다.

18일 케이뱅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부사장을 3대 은행장 최종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서호성 후보는 KT 출신이 아닌 외부인사다. 앞서 1대 심성훈, 2대 이문환 은행장의 경우 KT 출신으로 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서호성 후보는 1966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카네기멜론대 대학원에서 MBA를 마쳤다.

금융권 첫발은 1992년 삼성생명에서 시작했다. 이후 2000년 베인앤컴퍼니 이사를 거쳐 2002년부턴 현대카드와 인연을 맺었다. 현대카드에선 전략기획실장, 마케팅본부장을 지낸 뒤 현대캐피탈 전략기획실장을 역임했다.

2008년부터는 현대차로 거처를 옮겨 현대차증권 WM사업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했으며 2012년 현대라이프생명보험 경영관리본부장을 맡는 등 카드, 증권, 보험 등 다양한 금융사 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현대카드 재직 시절, 신용카드 대한 파동으로 위기에 처한 현대카드 턴어라운드 전략을 수행해 흑자 전환까지 이뤄냈다.

또 현대카드 M카드 상품성 개선과 함께 알파벳 카드 마케팅 도입 등으로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현대라이프생명보험과 현대차증권에선 전사 기획을 담당하며 인수합병 이후 조직 안정화를 주도하면서 성장 기반을 닦았다.

한국타이어에선 전략기획부문장 및 미주본부장, 전략&마케팅총괄 부사장 등을 지내며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웠다.

이처럼 서호성 후보의 실력은 검증됐다는 평가다.

문제는 최대주주 간 이해관계다.

2대 은행장이던 이문환 은행장은 취임 10개월 만에 은행을 떠났다. 케이뱅크는 사임 배경으로 ‘일신상의 이유’라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선 KT와 우리은행 간 갈등의 골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최대주주는 비씨카드로, 케이뱅크 지분 34%를 보유 중이다. 이어 우리은행이 19.90% 지분을 갖고 있다.

케이뱅크 최대주주가 바뀌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설립 당시 KT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면서 자금 투입은 우리은행이 도맡아 왔다.

이문환 은행장 재임 시절 겨우 KT 계열사인 비씨카드가 지분을 이어받으며 막힌 자금 사정을 뚫었다.

그러나 우리은행 입장에선 서운한 감정이 남아있는 게 사실이다. 우리은행은 지금까지 케이뱅크에 증자 등을 통해 2300억원을 출자했다.

라이벌인 카카오뱅크를 돌아보면 지분 투자에 나선 KB금융지주와 협업이 다양하게 진행됐다. 대표적인 게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사업 대행이다.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 인프라를 국민카드가 대행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적지 않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반면 케이뱅크 체크카드 서비스는 BC카드, GS리테일이 참여해 우리은행이 참여할 기회가 없었다.

이문환 은행장도 증자를 이끌어낸 성과가 있지만, 실적이 하락하면서 기존 주주들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서호성 후보는 임기를 확정받지 못했다. 앞서 2명의 은행장은 2년 임기를 보장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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