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은 코로나19 병상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연수원 시설을 제공키로 약속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하나금융 글로벌캠퍼스, KB금융 일산연수원, 신한은행 기흥연수원, 우리은행 안성연수원. 사진=각 사.
주요 은행은 코로나19 병상 부족 해결에 도움을 주고자 연수원 시설을 제공키로 약속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하나금융 글로벌캠퍼스, KB금융 일산연수원, 신한은행 기흥연수원, 우리은행 안성연수원. 사진=각 사.

코로나19 감염자를 수용할 생활치료센터가 부족하자 은행권이 발벗고 나섰다.

은행이 보유한 연수원 및 교육시설을 제공해 부족한 병상을 해결하겠단 의지를 보인 것이다.

16일 하나금융지주는 그룹 연수원인 하나글로벌캠퍼스를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긴급 제공한다고 밝혔다.

‘하나글로벌캠퍼스’는 인천 청라국제도시 소재 하나드림타운 내에 조성된 그룹 인재 육성 연수 시설이다.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약 5배에 달하는 17만6107㎡(약 5만3000여 평) 규모로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연수 시설이다.

연수원은 욕실을 갖춘 원룸 형태의 총 216실 전부를 코로나 환자들에게 제공해 무증상 및 경증환자들이 머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도 경기도 안산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할 계획이다.

안산연수원은 102개실, 300개 침상을 보유하고 있다. 방마다 조리시설도 갖춰 있어 치료 기간 중 충분히 머물 수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에도 코로나19 감염세가 확산되자 시·도 기관과 협의해 연수원 시설을 자발적으로 제공할 방침을 세웠다.

신한금융은 경기도 기흥연수원 제공을 검토 중이다. 연수원은 103개실, 총 450명 수용이 가능하다.

KB금융지주는 일산과 천안에 위치한 교육시설을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NH농협금융은 중앙회가 보유한 연수원, 수련원에 대해 병상 제공을 논의 중이다. 농협도 지난 3월 경주연수원, 백암수련원, 제주수련원 등 3곳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코로나19 병상확보 협력을 위한 금융업계 화상 간담회를 갖고 은행권 협조를 요청했다.

이낙연 대표는 “5개 대형교회가 수련원, 기도원 890실을 경증 코로나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자가격리자를 위한 임시생활시설로 제공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이번엔 다섯 곳의 금융사가 721실을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황효상 하나은행 부행장,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 강성모 우리은행 부행장, 강석곤 국민은행 전무 모두 화상회의에 참여해 감사하다”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도 통화하고 이 운동에 동참하실 분은 KB증권까지 있으니 5개 금융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에서 코로나 감염 환자가 늘어나자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도 단 3개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경우 하루 신규확진자 수가 400명을 육박하면서 남은 병상을 빠르게 채워갔다. 

증세가 가벼운 환자가 치료받는 서울시 생활치료센터도 1929병상 중 1171개가 사용 중이다. 즉시 이용 가능한 병상은 245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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