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정림 KB증권 사장, 김성현 KB증권 사장.
왼쪽부터 박정림 KB증권 사장, 김성현 KB증권 사장.

이달 말 임기 만료되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각자 대표 체제인 박정림 KB증권 사장과 김성현 KB증권 사장의 임기가 이달 31일 만료된다.

KB증권은 자산관리(WM) 부문 전문가인 박정림 사장이 WM, S&T, 경영관리부문을 맡고 IB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김성현 사장이 IB, 홀세일 글로벌사업부문, 리서치센터 총괄 등을 담당하고 있다.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증권업계 역사상 첫 여성 CEO로 2004년 KB국민은행에 입행해 WM부문장, 여신그룹 부행장 등을 지냈다. 김성현 KB증권 사장은 1988년 대신증권 입사를 시작으로 한누리투자증권을 거쳐 2015년부터 KB증권 IB총괄을 맡았던 '증권맨'이다.

두 명의 수장은 임기 내 '깜짝실적'을 올렸다. 박정림 사장이 이끄는 위탁·자산관리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12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69억원) 30배 가량 급증했다. 김성현 사장이 이끄는 IB부문도 173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204억원) 대비 44.4% 늘었다. KB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한 3452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라임펀드 등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등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라임사태는 라임자산운용이 펀드의 부실을 알리지 않고 증권사와 은행을 통해 상품을 판매한 뒤 지난해 10월 환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금융당국은 1조6000억원대의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한 증권사와 전·현직 CEO에 대한 징계를 예고한 상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박정림 현 KB증권 사장은 '문책경고', 윤경은 전 KB증권 사장은 '직무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박정림 KB증권 대표는 향후 금융위 회의에서 징계수위가 하향조정되지 않으면 연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김성현 KB증권 사장도 투자사기 논란이 불거진 '호주 부동산 펀드' 사태로 인해 경징계 조치를 받았다.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사장.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사장.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사장도 이달 3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DGB금융그룹은 조만간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자회사 대표이사의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영업통으로 알려진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사장은 LG투자증권 시절 법인영업 팀장을 시작으로 우리투자증권 법인과 해외사업부, 주식영업부 등을 거쳤다. 2008년 LIG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뒤엔 영업총괄을 담당하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LIG투자증권 사장을 지냈다.

김 사장은 평사원으로 입사해 지점과 본점에서 영업력을 발휘해 증권사 수장까지 오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이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85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473억원)보다 81.6% 증가했다.

하이투자증권도 호실적을 거뒀지만,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태의 후폭풍을 맞은 곳이다. 수천억원대 환매 중단 위기에 놓인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를 300억원 규모 가량 판매한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에서 판매한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에이치엘비는 지난 6월 하이투자증권을 상대로 부당이득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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