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점점 다가오고, 각 정당의 후보자 발표되면서 잠재된 갈등이 표면화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전 청와대 상황실장인 윤건영 예비후보(서울 구로을)의 전략공천에 반대하며 노숙단식농성을 하는 조규영 예비후보가 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이언주 의원의 전략공천(부산 중구. 영도구)을 두고 경쟁하는 곽규택 예비후보는 삭발에 이어 국회 앞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너 죽고, 나 살자”식의 공천과 배제에 따른 경쟁이 뜨겁기만 하다.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구)과 윤상현 의원(인천 미추홀)은 컷오프가 되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특히 미래통합당은 기존 자유한국당의 예비후보와 통합과정에서 추가되는 예비후보간에 불꽃튀는 공천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공천후유증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전략(자객) 공천은 선거공학적인 대결구도로 가고 있어 유권자의 선택의 향방에 따라 정당의 사활이 걸리게 되었다.

박영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구로을 선거구에 윤건영 전 청와대 상황실장의 출마설이 일찌감치 나돌았고, 미래통합당에서도 발빠르게 대항마가 거론되었다. 황교안 당대표의 구로을 출마설은 종로출마 선언(2월 7일)으로 낭설이 되었고, 이후 김용태 의원, 김태우 전 수사관, 이종구 의원, 홍준표 전 당대표까지 거론되었다. 

최종적으로 지난 2월 23일 미래통합당 공관위는 윤건영 예비후보를 문재인 정권과 동시에 심판한다는 명분으로 김용태 의원을 단수공천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윤건영 예비후보는 공천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다. 따라서 윤건영 예비후보가 공천이 안되면 김용태 의원도 사퇴해야한다는 논리가 나온다. 즉 김용태 의원의 성급한 조기 자객공천은 넌센스다.

서울 구로을 선거구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텃밭이고, 통합당 입장에서는 험지이다. 윤건영 예비후보는 청와대 권력을 이용하여, 박영선 의원의 후임자로 쉽게 뱃지를 달겠다는 생각일 것이다. 김용태 의원은 서울 양천을에서 3번 당선된 기득권 정치인으로 이미 지난해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미래통합당의 신비박계 라인의 부활을 틈타서 자기정치 복귀의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탈당 1호 의원’으로 당분열의 상징적인 원죄가 있어 그의 전략공천에 대한 당원들의 반대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와 같은 청와대 권력과 기득권 정치인의 정략적 선거공학 대결구도에서 희생된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 조규영 예비후보는 노숙단식농성을 하고, 통합당 강요식 예비후보는 전략공천반대 3,735명의 서명지 제출 및 1인시위 등의 강력히 항의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미래통합당의 공천의 특징을 보면 직전 당협위원장의 대학살과 신비박계와 신통합파들의 ‘특혜공천’으로 비쳐진다. 정당에 대한 기여도와 무관하게 명성과 통합명분으로 쉽게 연착륙한다는 것이다. 통합으로 얻는 것도 있지만 잃는 것도 많을 것이다. 통합이 또 다른 계파를 형성하고, 갈등의 씨앗으로 잉태할 우려가 다분히 노정되고 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오직 ‘이기는 공천’에 몰입하여 숲만 보고 나무를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지역구 공천은 지역주민의 민심을 반영하는 것이 기본이다. 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없기 때문이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전략공천’을 남발하면 전략의 의미가 퇴색되고, 그 피해는 지역 유권자에게 돌아간다. ‘한강벨트, 청년벨트, 낙동강벨트, 경제벨트’라는 전략이 과연 먹혀들 것인가. 벨트가 풀리면 대형사고가 난다는 것을 주지해야 한다. 자기 정치와 꼼수가 들어간 공천에 대해서는 유권자가 족집게처럼 심판할 것이다. 국민을 위한 진정한 공천이야말로 필승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강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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